요일마다 법회 강의 가득
소외계층 위한 무료 49재
이웃 위한 끝없는 자비행
지역불교 발전 위해서는
없는 시간도 쪼개 헌신해
![]() |
||
| 대광명사는 이웃을 위해 끊임없이 자비행을 실천한다. 지난해 부산 병원과 독거노인 거처 등을 환하게 밝힐 연등을 만드는 광명선원 불자들. 오른쪽 사진은 성도절 행사 때 응원하는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 ||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 중동은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고 외국 유명 브랜드 의류 가게, 고급 음식점들이 들어선 조용하고 깨끗한 중산층 지역이다. 이곳에 위치한 대광명사는 도심포교당이다. 로데오 거리로 불리는 의류 매장 한 가운데 자리한 대광명사는 상가 3층 전체를 쓰고 있다. 이제 개원 7년 된 ‘신생 포교당’이다. 역사는 짧지만 신도수와 수준, 부산불교계에 미치는 영향, 지역 포교 등을 종합하면 대광명사 보다 앞에 놓일 사찰이 많지 않다. 대광명사는 2009년 4월18일 창건했다. 곧 7주년이다. 도량 규모가 700평에 달한다. 법당, 강의실, 참선실, 사무실, 공양간 등을 갖추고 있다. 신도들에게 보내는 회보가 3000부이니 대략 신도 수가 짐작이 간다. 대광명사 신도들 평균 연령이 50대다. 부산의 큰 사찰 신도들이 60~70대 노보살 중심인 실정을 감안하면 젊은 축에 들어가는 사찰이다.
짧은 시간 안에 부산을 대표하는 포교당으로 우뚝 선 비결은 따로 있지 않다. ‘정법’을 강조하고 교육하며 실천하는 주지 목종스님의 정법관, 대광명사에 머물지 않고 부산불교를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의식, 약자를 배려하고 보듬는 회향정신 등 바른 불교관과 실천이 대광명사의 오늘을 만들었다.
대광명사는 요일별로 법회와 활동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주지 스님이 나누고 분류하기 좋아하는 ‘정확한’ 성격이어서가 아니라 대광명사에서 하는 법회와 맡고 있는 포교가 워낙 많아 혼돈을 막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화요일에는 외부 법회가 몰려있다. 매주 병원법당법회가 열리고 있고 둘째 주에는 해운대구청법우회 법회, 셋째 주에는 경찰법우회가 열린다. 외부 법회 하나만 보더라도 다양한 직업의 불자들이 대광명사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주지 스님은 일방적으로 말하지 않고, 묻고 답하면서 궁금점을 풀어주고 고민을 들어주며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끈다.
수요일에는 강의가 편성돼 있다. 오전11시부터 오후1시까지 불교대학 강의와 ‘금강경 실참반’이 잡혀 있다. 직장인들을 위해 수요일 오후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같은 내용의 강의가 열린다. 강의 신청자의 상당수는 이미 어디선가 교육을 한번 이상 받은 ‘구참’ 신도들이다. 그런데 ‘불교가 이런 것인지 처음 알았다’는 신도가 많다. 그리고 그들은 점차 열정적으로 변해간다. 오전 강의와 저녁 강의 중간 낮 시간에는 무료 49재가 열린다. 가족이 없거나(무연고자, 독거노인) 자살 등 사고사, 장기기증 뇌사자 등 영가를 위로 못하는 안타까운 가족들을 위한 49재다. 누구나 신청하면 된다.
수요일이 경전반이라면 목요일은 참선반이다. 수요일과 같은 시간 같은 분류법으로 오전과 저녁 두 차례 간화선반이 열린다. 스님은 토굴에서 목숨 걸고 정진했던 수좌다. 간화선 수좌로서 체험과 탄탄하게 정립된 이론이 신도들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목요일 낮 시간에도 무료 49재가 열리는데, 수요일과 성격이 다르다. 수요일 49재는 이제 상을 치른 개인이나 가족을 위해 여는 재(齋)다. 반면, 목요일은 주제별 위령재다. 부산시 경찰청 산하 순직자(190여 명), 독립운동가, 호국영령 등 국가와 민족 사회를 위해 헌신한 영령, 생명나눔 장기기증자, 무연고, 자살자들에다 조류 독감, 구제역 등으로 인해 희생당한 가축, 사람들을 위해 실험용으로 죽어간 동물 등 사생영가를 천도한다. 이 위령재가 알려지면서 요청이 쇄도해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목종스님은 위령재를 지내는 이유에 대해 “누구에게나 죽음은 고통스럽다. 그러므로 살아있는 사람을 보살피듯 죽은 사람도 보살펴야 한다. 오래 전에 잊혀진 사람들, 호국영령, 혹은 무연고자나 동물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 우리마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하는 생각에 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사실, 죽은 영가들을 천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윤회를 믿지 않는 것과 같다. 윤회의 입장에서는 죽은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똑같다. 돈 있는 사람은 가족이나 지인이 챙겨주기 때문에 우리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 생명들을 보살핀다”고 덧붙였다.
금요일 토요일은 자비 봉사의 날이다. ‘사무량심’이라는 신도들의 봉사 조직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친다. 봉사단체 외에도 신도들은 병원 환자 위문, 염불공양 등 다양한 봉사 자비행을 펼친다.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은 기도시간이다. 토요일 저녁은 자비도량참법기도, 일요일 저녁은 츰부다라니 기도를 한다. 일요일에는 주지 스님의 외부 법회를 한다. 매일 매일이 법회와 교육 강의로 꽉 차있어 대광명사에서 일요법회를 따로 열지 않고 외부 강의로 나가는 것이다. 오전에는 재가 열린다. 대광명사 일정표에는 거의 매일 재 올리는 명단이 적혀 있다.
![]() |
||
일주일 내내, 연중 대광명사 법당은 이처럼 신도들로 북적인다. 다양한 종류의 법회와 강의가 열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경전강의 참선 상담 재 봉사 등 사찰에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열린다.
주지 스님의 활동은 대광명사 내부에 머물지 않는다. 대광명사를 일으키고 대광명사 신도들을 교육하고 고민을 들어주는데 머물지 않는다. 부산불교 전체를 걱정하고 부산 신도 전체를 보살피고자 하며, 혼자 당신의 절만 가꾸고자 하지 않고 좋은 포교방안이 있으면 공유하고 뜻 맞는 도반들과 힘 합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그래서 스님은 부산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수십개에 달한다. 조계종부산연합회 사무총장, 생명나눔부산본부 부본부장, 부산지방경찰청 경승, 여래사불교대학 학장, 달라이라마 방한추진위원, 해운대 발전위원, 해운대구 자살예방위원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떤 자리든 마다하지 않고 손을 거든다. 결제 때 조계종부산연합회 주관으로 열리는 재가안거 등 부산불교가 자랑하는 많은 법회가 대광명사 주지 스님과 신도들의 적극적인 활동에 기대고 있다. 주지 스님은 대광명사 바깥에서 펼치는 모든 활동을 월요일에 몰았다. 주지 스님이 외부 활동을 하는 월요일 대광명사에서는 합창단 연습이 진행된다.
주지 스님처럼 대광명사 신도들도 다양한 신행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한다. 70세 이상 어른들이 회원인 삼생회(三生會), 망자들을 천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염불공양회, 불교대학을 졸업한 동문들로 구성된 주야(晝夜)불교대학동문회, 소리장엄합창단, 한빛차회, 참선교실, 거사림회, 법우산악회, 봉사단체인 사무량심 등 다양한 신행단체가 활동 중이다.
“바른 견해로 실천 유도해요”
대광명사 주지 목종스님
![]() |
||
대광명사의 힘은 주지 목종스님에게서 나온다. 주지 스님의 힘은 정법(正法)에서 나온다. 이 절의 창건 취지가 정법이다. “부처님 법을 바르게 배우고 바르게 실천하자는 것이 대광명사의 창건 취지다. 불교신자인데 부처님 법을 모른다. 실천은 둘째 치고 법을 모른다. 그래서 우리 절은 모든 것을 부처님 법으로 보도록 가르치고 유도한다.”
목종스님은 복지를 예로 들었다. 복지는 누구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수행의 장임을 알려준다. 내가 배운 수행을 봉사하는 그 분에게 가르치고 가족 도반에게 가르치는 것이 봉사의 본 뜻이라고 일러준다. 합창단도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 법을 전파하는 것임을 일러준다. 처음에는 이러한 정의에 대해 어색해하다가 점차 실천을 통해 이를 알고 나면 매우 적극적으로 바뀐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참선 수행 염불 등 수행도 마찬가지다. 또 부처님 법은 부귀영화를 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님을 가르친다. 불교는 구하는 것이 아니니 구하려 하지 말고 구하는 주체가 누군지 찾아가도록 지도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토록 하니 신도들이 고마워하고 환희심을 느끼고 스님들을 존경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찰 일에도 열정적으로 변한다. 자연스럽게 사찰도 활기를 띠는 것이다.”
스님은 이처럼 불교의 바른 모습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들려주며 신도들과 대화를 통해 잘못 알고 있는 불교를 바로 잡아준다. 주지 스님으로부터 교육받고 바른 견해를 갖고 실천을 통해 점차 체화해 가는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사찰에서 활동하는 과정을 통해 대광명사는 짧은 시간에 전국이 주목하는 사찰로 발돋움 한 것이다.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
'불교유적과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고싶은절]⑦ 천안 태조산 각원사 (0) | 2017.09.30 |
|---|---|
| [가고싶은절]⑥ 곡성 태안사 (0) | 2017.09.26 |
| [가고싶은절]④ 서울 화계사 (0) | 2017.09.14 |
| [가고싶은절]③ 서울 국제선센터 (0) | 2017.09.08 |
| [가고싶은절]② 금산 진악산 보석사 (0) | 2017.09.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