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성지’ ‘나한도량’으로
참배객 발길 끊이지 않아
기도 불편 없게 편의 제공
쌀후원 군포교 복지 통해
지역사회 위한 동사섭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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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보문사 마애관음좌상 앞에서 참배객들이 108배를 올렸다. | ||
인천 강화군 서쪽의 석모도에 위치한 낙가산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수관음기도도량이다. 금강산 보덕굴에서 수행하던 회정대사가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 석모도에 도착한 뒤 이곳이 길지(吉地)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사찰을 창건했다. 사찰 뒤의 산세가 마치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인도 사자국의 보타낙가산과 흡사함을 알고 산의 이름을 ‘낙가산’으로 명명하고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해 사찰이름을 ‘보문사’라고 칭하며 ‘관음성지’가 됐다. 이어 649년 어부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부처님과 나한님들을 봉안함으로써 보문사는 ‘나한도량’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정성으로 기도드리면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 없다’는 기도영험이 알려지면서 보문사는 사시사철 기도객들의 참배와 향화(香火)가 끊이지 않는 불자들의 정신적인 귀의처로 내려오고 있다.
보문사는 다양한 법회와 기도를 통해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피로써 서원을 원만 성취할 수 있도록 10여 명의 대중 스님들이 수행 정진하고 있다. 새벽예불과 사시예불, 2시 기도, 저녁예불 등 사분정근(四分精勤)을 비롯해 매주 토요일 철야정진과 초하루법회, 보름법회, 철야 그믐 법회, 관음재일법회, 지장재일법회 등을 열고 있다. 여느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철야 그믐 법회’는 음력 초하루 전날인 그믐날 오후9시부터 초하루 오전3시 새벽예불과 아침공양까지 철야로 정진하는 신행프로그램이다. 초하루법회 참가 인원보다 철야 그믐 법회 참가인원이 배 이상 많을 만큼 보문사 신도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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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애불 소원지 전망대에서 소원지를 달고 있는 불자. | ||
서해를 굽어보며 중생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마애관음좌상(인천시 유형문화재 제29호)은 관음성지 보문사를 대표하는 성보이자 기도처다. 1928년 당시 주지 선주스님과 화주 화응스님이 일명 ‘눈썹바위’로 불리는 사찰 뒤 절벽에 마애관세음보살로 조성해 여느 성보 보다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다. 하지만 서해의 쪽빛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자리하며 자비로운 미소와 영험 있는 법력으로 인해 보문사를 찾은 이라면 누구나 400여 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마애관음좌상 만큼은 꼭 참배할 만큼 도량의 중심지다. 높이 9.2m, 너비3.3m인 마애관음좌상의 크기를 척수로 환산하면 높이 32척, 너비 11척이 되는데 이는 관세음보살의 32응신(應身)과 11면(面)을 상징한다. 눈썹바위의 그림자가 마애관음좌상을 가리지만 해가 저물수록 그림자가 올라가며 낙조(落照) 시에는 만면에 드러나는 인자한 미소가 감화를 주기에 충분하다.
보문사는 올 한 해 동안 마애관음좌상 보존정비사업을 통해 관음성지의 상징인 마애불을 보존, 계승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극락보전에서 마애관음좌상으로 오르다가 마주치는 마애불 소원지 전망대에서는 소원지에 각자의 소원을 적어 병에 담아둘 수 있도록 했다.
649년 어부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부처님과 나한님을 봉안한 나한전은 ‘석굴 법당’ ‘석실 법당’ 등으로 더 유명하며 철야정진이 주로 이뤄지는 전각이다. 즉, 야외에 자리잡고 있는 마애관음좌상에서는 개인적으로 짧게는 몇 분에서 1, 2시간의 기도를, 실내인 나한전에서는 철야정진 등 장시간에 걸쳐 많은 이들이 기도정진하고 있다. 하지만 목탁과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기는 매한가지다. 섬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겨울철에는 오후7시, 여름철에는 오후9시경 마지막 배가 끊긴다. 이에 보문사는 무설재중전 내 다양한 크기의 방사가 마련해 당일 기도는 물론 1박2일, 2박3일 이상의 기도를 올리는 참배객들도 편하게 기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마다 용왕대재를 봉행하며 돌아가신 부모나 친지들의 영혼을 달래고 용왕성중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다. 올해는 오는 4월4일 입재한 뒤 5월22일 회향할 때까지 재를 올리고 법문을 듣는 야단법석을 펼친다.
보문사는 기도도량일 뿐만 아니라 강화지역을 대표하는 사찰인 만큼 지역사회를 위한 포교와 자비나눔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보문사는 석모도 지역주민에 대한 포교영역을 확대해 나갈 뿐만 아니라 현재 펼치고 있는 지역 해병대 부대 후원, 삼산군립어린이집 후원, 지역초중고교생 장학금 지급, 지역 복지시설 공양미 후원 등을 꾸준히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산면 관내 경로당 14곳은 물론 강화군기초푸드뱅크,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등 지역 복지시설에 대한 공양미 후원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갈 뿐만 아니라 삼산군립어린이집 수탁 운영에 이어 사회복지시설 추가 수탁도 추진중이다. 산사음악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한마음축제, 연꽃전시회, 서각전시회, 연등전시회, 어린이청소년 생태학습, 불교문화강좌, 힐링템플스테이 등을 새롭게 운영함으로써 불교문화를 적극 알리고 불법홍포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보문사는 오는 2017년 중반 연륙교 개통이라는 환경 변화에 맞춰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강화도 본도와 석모도를 잇는 삼산연륙교가 오는 2017년 4월에서 8월사이에 완공되면 현재보다 많은 참배객들이 보문사를 찾게 되는 만큼 이에 맞춰 일주문 주변의 주차장을 새롭게 확보하고 사하촌 정비, 힐링 위한 올레길 조성 등도 함께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성보 도난과 방화 등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들어간다. 지난 7일 마애관음좌상 앞에서 108배를 올린 김현미(53, 서울 방화동)씨는 “평소에는 집 인근의 절에 다니지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버스와 배를 갈아타며 보문사를 찾아 관음보살님께 기도를 올린다”면서 “그럴 때마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일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손쉽게 해결되는 일들이 적지 않았던 만큼 여건이 될 때마다 보문사를 찾아 기도를 올린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전 국민의 정신적 귀의처 만들겠다”
보문사 주지 정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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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도량 관음성지’인 보문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기도도량입니다. 이에 걸맞게 보문사를 찾는 전국의 불자님들이 기도를 올리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량을 운영하는 게 주지의 역할인 만큼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보문사 주지로 취임한 정문스님은 이같이 보문사 운영기조를 설명했다. 정문스님은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과 보문사 주지 소임을 겸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사시사철 보문사를 찾아 기도하는 불자들의 간절한 소원이 성취될 수 있도록 사찰 문턱을 낮추고 목탁소리는 끊이지 않게 울리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배까지 타고 와야 하는 불편한 환경속에서도 보문사를 잊지 않고 찾아와 기도를 올리는 불자님들을 생각하면 허튼 생각을 할 수가 없지요. 보문사를 찾는 불자님들이 부처님의 크나 큰 가피력을 입을 수 있도록 저 뿐만 아니라 10명이 넘는 대중 스님 모두가 마애불과 각 전각에서 불자님들과 더불어 정근 또 정근하고 있습니다.”
정문스님은 강화지역 대표사찰로서 지역포교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양미로 들어온 쌀을 지역사회를 위해 자비나눔쌀로 회향할 뿐만 아니라 사격에 걸맞게 사회복지시설 추가 수탁 운영도 추진중이다. 인근지역에 군법당 지원과 군법회 운영 등 군포교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종 직영사찰인 만큼 종단의 핵심종책사업에도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문스님은 오는 2017년 중반기에 강화 외포리와 석모도를 잇는 연륙교가 건설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모색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연륙교 개통을 통해 불자는 물론 관광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하촌을 정비하고 주차장과 진입로도 새롭게 확보함으로써 보다 많은 이들이 찾더라도 불편함 없이 참배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개선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연륙교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석모도를 찾고, 특히 보문사에도 참배객들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 또한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불자님들의 기도처로, 많은 국민들이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힐링할 수 있는 정신적 귀의처가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보문사가 위치한 석모도 전체가 관음의 진신(眞身)이요 나한의 화신(化身)이 되도록 전국의 불자님들과 함께 기도하며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불교신문3170호/2016년1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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