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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수행의 요건이 있습니까?

문: 재가불자로서는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수행을 해야만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신행생활이 쉽지가 않습니다. 효과적인 수행의 요건이 있습니까?
정법대로 수행하는게 가장 빨라
좋은 도량과 벗과 선지식이 중요
답: 가장 좋은 수행은 아무래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느껴지는 방법이 되겠지만, 보편적으로는 세 가지 요건을 갖추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하지요. 그것은 좋은 도량에서 좋은 도반과 더불어 훌륭한 선지식의 지도를 받는 것입니다.
좋은 도량이란 자기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는 곳을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영험도량은 기도를 하면서 효험이 있다고 일컬어지는 곳이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좋은 도량이란 정법에 의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법회가 준비된 곳입니다. 수행이 무르익은 사람이라면 어느 곳에서건 자기 공부를 잘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법회를 통해서 가장 빨리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법하게 법회가 진행되는 사찰을 원찰로 정해서 정기적으로 법회에 참석하여 그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 힘을 일상생활로 연장해서 활용한다면 효과적인 수행이 될 것입니다. 가끔 성지순례나 사찰순례를 하는 것은 신심을 북돋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평생을 이절 저절로 큰 행사나 찾아다니는 것은 결과적으로 수행에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좋은 도반은 참 중요합니다. 삼밭에서 삼대사이에 있는 쑥은 곧게 자라고, 큰 나무를 의지한 덩굴은 아주 높이 자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쑥과 덩굴이 곧은 삼대와 큰 나무의 덕을 본 것이지요. 좋은 도반이란 이렇게 나를 곧게 또는 높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만약에 주위에 좋은 도반이 없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지만, 가능한 좋은 도반을 찾아 서로 의지하며 수행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선지식을 만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지식은 수행자의 심리나 수행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되고, 또 파악한 상태를 그대로 알게 하여 잘못된 점을 고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부하려는 사람들의 심리 중에도 어느 정도의 아만심이 있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당하거나 자기의 자만심을 충족시켜주는 칭찬을 해 주지 않으면 떠나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지도자도 때로는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어려워하며 떠나니 우선 그들을 머물게 하자. 그러려면 그들에게 공부를 잘 했다고 임시로 인정해 주자’는 방식으로 행동에 옮기는 이가 생깁니다. 이 경우처럼 지도자가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일일지라도, 칭찬을 받은 사람들이 그것을 ‘깨달음을 인정받았다’는 식으로 착각해버리므로 큰 병통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어쩌면 의도한 것과는 반대로 아만심만 더 키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일정액을 회비로 내면 며칠 만에 깨달았다고 인정해주는 이상한 단체들도 많이 생겼다고 하니 참으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차분히 살피고 또 살펴보면, 결국 자기 욕심으로 이런 사기를 당하게 됨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 외에 특별히 손쉽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수행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법한 도량에서 맑은 도반들과 좋은 스승의 꾸중을 달게 받으며 수행함이 최상의 길입니다.
송강스님 / 개화사 주지
[불교신문 2471호/ 10월29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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