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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가 많이 살았다고 해 앵당산(鸚堂山)이라 부르는 산 남쪽 계곡에 옛날 용운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그 절에 모셨던 석불이 폭우에 떠내려와 땅 속에 묻힌 것을 발굴해 모신 것이다. 주변에서 용운사라는 명문(銘文, 기록)이 있는 와편(瓦片)이 발견돼 알게 됐다.

솔잎상투 같은 나발을 구레나룻까지 두툼하고 선명하게 새겼다. 호선 또한 분명하고 두 눈은 반쯤 뜨고 있다. 삼도가 생략된 목은 잘린 것을 다시 모시면서 붙여 놓았고 수인은 비로자나불을 상징하는 전형적인 지권인(智拳印)이다. 의문(衣紋, 옷주름)은 축서사 석조비로자나불(보물 제99호)과 유사한 나말려초(羅末麗初)의 특징인 유수문(流水紋, 물결무늬)을 하고 있다. 광배는 복원하면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모셨는데 조각이 나긴 했으나 볼수록 일품이다. 광배 중앙에는 토실한 네 개의 연잎 사이로 다시 네 잎을 두었고 당초문(唐草紋)에 화염문(火焰紋)을 밖으로 둘러 완벽하다. 좌대는 사각으로 상중하대를 구성했는데 이 또한 약간 눈에 설기는 해도 한참을 들여다보면 불상의 몸체를 상당히 안정적으로 모셔 놨음을 느낄 수 있다. 상대는 단판으로, 하대는 복판으로 특히 하대의 각 모서리에는 귀꽃을 새기듯이 해놓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 중대의 안상은 평이함 속에서 비상함이 묻어난다.

목이 없는 솔봉이 같은 석불을 먼저 모셨는데 촌로의 꿈에 내 목을 찾아오라는 말에 온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탑 옆에서 머리를 찾아내 모시고 지금도 매년 동제(洞祭)를 올려 마을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바로 옆에는 용운사지 삼층석탑(강원도 유형문화재 제43호)이 같이 있어 서로 의지하는 듯 부처님이 조금 덜 외로워 보인다. 옮겨 오면서 원형과는 많이 달라지기는 했어도 탑의 맨 윗부분에 복발과 앙화, 보륜은 격식을 갖추려 한 정성이 보인다.

◀ 계신 곳: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용곡리.

[불교신문3142호/2015년10월7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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