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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사회·경제적 가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들의 규모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불교신문 자료사진
한국 고유의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 템플스테이…사회ㆍ경제적 가치는?
경제 파급효과 올해 614억원…개인·사회 성화(聖化)에 ‘앞장’
2009년 14만여 명 체험…5년새 4배수 늘어나
국가브랜드위원회, 대한민국 대표 아이콘 선정
템플스테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성장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즈음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여가활용 공간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과 호평은 수치상으로도 입증된다. 2004년 3만6000여 명이었던 참가자 수는 2009년 14만여 명으로 5년 새 무려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외국인 참가자는 2004년 3207명에서 2009년 1만9399명으로 6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나라도 세계도 가치를 인정했다. 2010년 국가브랜드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아이콘에 뽑혔으며, 2009년에는 OECD로부터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상품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산사에 머물며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는 템플스테이에 환호하지만, 템플스테이의 구체적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형편이다. 과연 템플스테이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지난 4월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열린 제2회 템플스테이 학술제에서는 사업성과와 현대 종교문화 현상이라는 측면에서 템플스테이를 연구한 보고서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전병길 동국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사업성과를 분석하면서 템플스테이에는 ‘자기성장’ ‘자연동화’ ‘대인교류’ ‘휴식’ ‘교육’ 등 5가지 체험요소가 도출된다고 밝혔다. ‘일상의 번뇌와 욕심을 잠시 잊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자아성찰의 기회 제공(자기성장)’, ‘번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대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심신 수련(자연동화)’, ‘참가자들끼리 공동체험을 하는 동안 친지나 동료 등과 친밀감과 이해감을 획득하고 관계를 지속적으로 개선(대인교류)’, ‘불교전통문화에 대한 지식 확충을 통한 지적 욕구충족(교육)’, ‘답답한 도시를 탈출해 일상의 피로를 풀고 재충전할 수 있는 휴식의 기회 제공(휴식)’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정서적 능력, 사회적 능력 및 인지역량을 함양하고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다.
개인적 차원을 넘어 국가 사회적으로도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전병길 교수는 템플스테이는 불교정신문화자원으로서 가족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바람직한 가치를 전달하는 이해와 소통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갈등해소를 비롯해 건전한 사회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사랑, 용서, 신뢰 등 사회자본 형성에 기여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내외국인 참가자들은 템플스테이가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참가자 숫자 역시 앞으로도 증가세를 보이리라는 전망이다. 2015년엔 내국인 29만명, 외국인 4만명이 템플스테이에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템플스테이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생산 및 고용 유발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올해 2010년엔 614억원, 2015년엔 1179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고용유발효과 또한 2010년 579명, 2015년엔 1112명으로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금란 씨(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 수료)는 현대의 괄목할 만한 종교현상이란 관점에서 템플스테이를 고찰했다. 그에 따르면 전통사회에서 공적인 영역으로 기능했던 종교는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점차 사적인 영역으로 그 기능이 제한되어 왔다. 이에 따라 현대인들은 특정종교 단체나 제도권 종교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영성(靈性)’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종교를 신앙이 아닌 문화로 이해하려는 변화도 주목된다. 특히 웰빙문화의 확산으로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보는 유기체적 존재론이 부각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레 연기법에 의거한 상생의 존재론을 추구하는 불교에 눈을 돌리게 됐다. 예불 참선 108배 등 실존적 물음에 응답하는 프로그램, 웰빙 욕구를 충족할 만한 자연친화적인 가치관과 생활양식에 매료된다. 이것이 템플스테이가 국민적 호응을 얻게 된 배경이다.
<사진>조계종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이 지난 7월 태화산 전통불교문화원에서 개최한 ‘구직자 행복 템플스테이’.
템플스테이의 종교적 의미와 기능은 ‘현상학적 감정이입’, ‘성스러움의 체험’, ‘식(識) 전환에 의한 시각(始覺)의 체험’으로 정리된다. 쉽게 말하면 ‘참나’를 찾기 위한 가장 적절한 체험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직업과 신분, 종교, 지식, 가치관 등 여타의 인식적 배경을 내려놓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판단중지’를 경험한다. 동시에 불교적 신행과 의례, 수행문화를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독특한 종교적 각성과 심신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다양한 종교적 상징물을 둘러보면서 일상에선 겪지 못하는 ‘성스러움’을 체험하면서 스스로 성스러운 존재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된다. 세속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신성(神聖)과 초월을 지향하며 자기 지평을 넓힌다. 부처님의 삶을 따라가면서 자기 자신이 부처가 되는 것이다. 한 걸음 나아가 참가자들은 자신의 뜻 깊은 체험을 사회에 전달하고 싶은 원력을 갖는다. 결국 템플스테이는 개인과 사회의 성화(聖化)에 공헌한다는 결론이다.
이들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템플스테이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라는 말이 결코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으로 자신과 타인을 반조하고, 개인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사회적 갈등과 다툼을 해소하는 템플스테이. 지금 바로 산사로 발길을 옮기면 실감할 수 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불교신문 2663호/ 10월16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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