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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 심원암

예비경찰관과 물리치료사가 말하는 “내 인생의 템플스테이”

지난 9월10일부터 12일까지 낙산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중앙경찰학교 학생들이 입재식을 봉행하는 장면.
반년만에 경찰학교 첫 외박
낙산사·홍련암에서 2박3일
“마음 속 쌓인 짐 모두 내려놓았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이 되고자 마음먹었고 지금 중앙경찰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경찰학교에서 6개월 동안 교육을 받고나면 주말에는 외박을 나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주 내내 외박만을 기다린답니다. 매주 나가는 외박이지만, 그래도 항상 기다려지는 2박3일의 귀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지난주, 저는 이 귀한 주말 외박을 이용해 낙산사 템플스테이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기다리던 외박을 집으로 가야할지, 템플스테이에 가야할지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템플스테이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꼭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템플스테이를 다녀온 지금, 가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를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2박3일 동안 쏟아지는 비에 아쉽기도 했지만, 빗속에 젖어있는 낙산사의 모습이 마음에 쌓인 무거운 짐들을 모두 씻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또 스님과 함께 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2박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산 속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산행, 마음의 번뇌를 씻는 108배, 연꽃과 염주 만들기, 차를 마시며 나누는 스님과의 대화도 유익했습니다. 그간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희망을 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중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간 것처럼 다시 어려진 기분도 들었습니다. 시원한 바닷가가 바라보이는 멋지고 아름다운 낙산사, 홍련암. 반드시 다시 한 번 시간을 내어서 찾아 가고 싶습니다.
이지영 / 중앙경찰학교
관음성지 양양 낙산사는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천년고찰 관음성지다. 사진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염주 만들기’ 시간.
◇ 낙산사는…
서기 671년(신라 문무왕 11년)에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창건했다. 낙산사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공중사리탑, 보물로 지정된 건칠관음보살좌상 등이 유명하다. 특히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상, 천수관음상 칠관음상 등 모든 관음상이 봉안된 보타전, 창건주 의상대사의 유물이 봉안된 의상기념관 등 숱한 성보문화재를 갖추고 있다. 관음성지이자 천년고찰로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해바다에서 체험해 보는 해돋이 명상, 법륜석에서 하는 108배, 스님과 함께 하는 연꽃과 염주만들기를 비롯해 낙산사 상락원 봉사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심원사는 ‘거북이도 쉬었다 가는 집’이라는 뜻의 ‘구수헌’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사진은 스님의 지도하에 참선을 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모습.
비내리는 산사의 첫날밤…
“이제 심원사 홍보대사로 나설까”
컴퓨터 앞에서 후기를 쓰고 있자니 며칠 전의 일들이 꿈만 같아 한참을 생각에 잠겨봅니다. 밖에는 태풍으로 인해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정작 제 자신은 이런 어지러움 속에서도 고요하기만 했던 심원사의 아침이 생각납니다. 어찌나 그리운지요. 너무나 지쳐있던 내 몸과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자 혼자 심원사행에 올랐습니다.
단순히 홈페이지가 너무 예뻐서 선택한 심원사. 하지만 심원사 앞 택시에서 내린 후 마주친 절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얼마나 선택을 잘했는지 알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비 오던 심원사의 첫날밤에 나눈 담소는 현실에 지쳐 싸늘하게 식어있던 제 가슴 깊은 곳을 덮혀 숨어있던 제 미소를 다시금 꺼내게 해주었답니다.
주지 스님께서는 귀한 차를 내주시며 우리나라의 불교 발달사와 그간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던 상식 등을 가르쳐 주셨지요. 어쩌면 황당할 수 있는 제 질문에도 친절히 대답해주시던 모습,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씩 말씀해 주시던 그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또 응파스님과 함께 했던 마지막 산행! 일부러 험한 길로 가보라며 등을 미셨던 그 마음, 그 시간들로 인해 제 마음속의 두려움도 이제는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다시 현실에 돌아와 한동안은 적응이 안 되어 애를 먹었지만, 그 2박3일 동안 충전한 에너지로 밝게 행복하게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머무는 그 시간동안 너무나, 정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심원사의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 가을 풍경을 보러 또 심원사에 들러보려고 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을 많이 했더니 다들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앞으로 심원사 홍보대사로 나설까 합니다.
너무나 따뜻하고 편안했던 심원사.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황재인 / 물리치료사
◇ 심원사는…
심원사는 서기 660년(신라 태종무열왕 7년) 원효(元曉)스님이 창건했다. 창건 당시에는 도장암(道藏庵)이라고 불렸다. 지리산을 모봉으로 해서 상아덤, 장군봉, 사자암 자락에 위치한 아름다운 천년고찰이다. ‘거북이도 쉬었다 가는 집’이라는 뜻의 ‘구수헌’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9월 말에는 가야산 곳곳에 야생화와 하얗게 피어난 구절초 군락을 느낄 수 있는 ‘구절초 템플스테이’가 눈길을 끈다.
[불교신문 2661호/ 10월9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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