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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사 · 부석사

365일 연중무휴 휴식형 템플스테이로 주목받는 양평 용문사. 사진은 참선을 체험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의 모습.
용문사 은행나무 나를 반기고

맛있는 절밥 나를 살찌우고…
■ 내 인생의 템플스테이
완연한 가을…달콤한 산사여행
양평 용문사 템플스테이
심란한 마음을 비우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나길 계획했는데 템플스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기도 주변에 용문사 템플스테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이른바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떠나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용문역에 도착, 읍내에서 버스로 다시 15분을 가자 용문산관광단지에 도착해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용문사 및 등산로 입구가 보였다. 입구에 들어서서 5분 정도 걸었을까? 비교적 화창한 날씨 덕에 땀을 흘리던 나는 산을 타고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에 황홀한 기분까지 들었다.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데다 산 공기다보니 산소가 충만해서 그저 호흡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길 따라 흐르는 계곡의 맑고 힘찬 물 흐르는 소리에 심란했던 마음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에게 영상통화를 통해 자랑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올라가다 보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입구를 지키고 있는 용문사에 다다를 수 있었다.
바로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고무신 신고 조용한 사찰생활을 경험 하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다. 따스한 차와 함께 했던 많은 가르침과 다도예절까지 배울 수 있었던 다담시간, 특히 스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참 재미있고, 마음과 머리에 쏙쏙 들어와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새벽 4시라는 시간, 그것도 종소리를 듣고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어느새 은은한 종소리에 자연스레 눈이 떠지고 새벽예불에 함께 했다. 그리고 용문사만의 특별한 체험시간, 태극권 배워보기! 열심히 시키는 대로 했더니 어느새 난 고수의 소리를 듣고 있었다. 하하하!
텔레비전에서만 보았던 108배와 포행, ‘푸세식’ 화장실일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깨끗하고, 편안했던 화장실과 샤워실, 너무나 맛있었던 사찰음식. 무엇보다 무섭고 어려울 줄만 알았던 스님들의 재미있는 모습에 놀랐던 순간까지. 어느새 선물 같은 추억들이 가득 쌓인 1박2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뒤로 하고 떠났던 여행이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직접 경험 해보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곧 다시 좋은 날 잡아 다시 한 번 산사여행 떠나야지.
전수희
◆ 용문사 템플스테이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 대경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와 지방유형문화재 제1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30호이자 현존하는 국내 최대높이의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365일 연중무휴 휴식형 템플스테이가 진행되며, 10월에는 양평 용문산을 등산하는 <가을산행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천수만 철새 탐조 등 주변의 경관을 활용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서산 부석사. 도비산의 울창한 삼림 속에서 진정한 마음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법당 처마 끝에 홀로 앉아서
노을 지는 수평선 마주보다
서산 부석사서 하룻밤…“벌써 그립다”
한달 전 부터 계획했던 템플스테이였지만 사람들마다 모두 발우공양이나, 절하기도 시간에 쫓기며 재촉하기는 매한가지라며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어서 은근 걱정이 되기도 했기에 몸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서울에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를 달려, 서해대교를 지나고 푸른 논과 밭이 펼쳐지니 마음이 상쾌해지고,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묵은 때가 씻겨가듯이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절에 들어가기 전 골목 한 편의 슈퍼에서 수박 두 통을 사 들고 나오니 어린 시절 방학 때 시골 할머니 집에 놀러가는 기분이 들어 콧노래가 한 층 올라간다.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올라가 내린 절은 아담하고 소박했지만 생기가 있었다.
방을 배치 받고 나눠주신 옷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템플스테이가 시작된다. 우선 산책 겸 절 주변 구경을 하고, 타종식에도 참석하여 돌아가며 종을 쳐보기도 한다. 저녁예불에서 주문 같은 예불문을 외워보는 체험으로 저녁일정을 마무리! 저녁공양 시간이 돌아와 얼굴은 급 정색모드에 돌입한다. 템플스테이를 오기 전 한 지인의 말에 따르면 제일 힘든 체험이라 했던 발우공양이다. 밥그릇에 물을 부어 김치로 씻어 먹어야 한다는 것쯤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도 수 도 없이 보아온 거라 알고 있었지만 말로만 듣던 발우공양을 직접 체험하고 나면 다시는 절에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이 있었고(산에 다녀온 뒤라 입맛이 좋아진 덕분이라 해도 정말 맛좋은 저녁이었다) 저녁 식사 후 법당 처마 끝에 앉아 보는 수채화 물감 같은 노을은 더위도 잊을 만큼 황홀한 풍경이었다. 노을 진 하늘을 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저녁의 산들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주지 스님이신 주경스님께서 손수 차를 내려 주시고 옛날 할머니께서 그러하셨듯 옛날이야기 같은 재미있는 우리 인생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주지 스님이라 해도 학창시절 선배 같은 친근함이 묻어나니 스님께서 주시는 녹차 맛에 기승을 부리는 모기떼도 그리 밉지가 않은 밤이다.
새벽 4시,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탁소리에 잠에서 깨어 고양이 세수를 하고 나니 이제야 어둠속에 어렴풋이 사물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속에서 스님께서 목탁을 두드리는 모습이 보인다. 3시에 일어나 4시에 이런 의식을 하고 계시는 스님을 보니 그동안 고정관념으로 박혀있던 산속의 유유자적한 삶과는 거리가 먼 그야말로 고행의 길을 걷고 계시는 것 같아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부석사에서의 삶이 끝날 갈 즈음, 만 24시간도 안되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지만, 그새 정이 들어 발걸음이 무겁다. 갈 채비를 마치고도 한동안 마루에 걸터앉아 부석사 구석구석을 눈에 넣었다. 산 밑 논과 밭 끝에 걸쳐 유유히 흐르는 바다처럼 스님의 참선도 유유히 계속되겠지만 세속으로 돌아 온 나는 한동안 이곳 생활이 그리워 이제는 아침에도 뛰어나가지 않을 듯하다.
김상아
◆ 부석사 템플스테이
천수만의 철새들을 관찰하는 ‘천수만 탐조’로 유명한 서산 부석사 템플스테이. 일년 365일 운영되며, 부석사 경내의 아기자기한 경관과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서해바다의 일몰이 유명하다. 부석사 템플스테이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산사의 수행과 생활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예불, 다도, 참선 등 한국불교 전통의 생활을 느껴볼 수 있다.
[불교신문 2669호/ 11월6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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