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생활·예절 |
![]() 템플스테이를 할 때는 먹고 자고 걷는 것 등 모든 몸짓 하나 하나 의미를 담고 있다. 걸을 때는 손을 가지런히 하고 조용히 바르게 걸어야 한다. 먹고 걷고 자고… 마음 내리고 차분하게 고요하게 ■ 템플스테이 출발 전…교리로 보는 사찰 생활·예절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머물며 사찰의 생활과 문화를 체험하는 문화체험 기행이다. 사찰에 머문다는 것은 사찰에서 먹고 자고 배설하는 일상의 생활을 경험하는 생활체험을 말한다. 더 욕심을 내어 일상생활에서 찌든 마음을 다스리고 번뇌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잠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유익한 템플스테이가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가지만 정작 그 속에 담긴 뜻을 배우고 생각하는데 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템플 스테이에서 체험자들이 알아야할 일상생활 속 불교 교리를 살펴보았다. ◇ 절하기 절에 들어가면 사실 절로 시작해서 절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절은 보통 세 번한다. 세 번을 하는 이유는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대한 예다. 불교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교단(승단)이 있음으로 존재한다. 불교는 모든 존재는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가르친다. 절을 할 때는 서원을 한다. 첫째,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할 것을 서원한다. 둘째는 모든 고통의 근원인 탐진치 삼악도를 여의어 본래 부처를 찾고자 노력할 것을 서원한다. 셋째, 그 공덕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할 것을 서원한다. 절 속에는 이처럼 나와 이웃과 제불보살에 대한 사랑과 존경 그리고 약속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온몸을 모두 땅 바닥에 대는 자세는 한 없이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하심(下心)을 의미한다. 절 마지막에 손을 올려 머리 위로 합장했다가 다시 내리는데 이를 고두례라고 한다. 템플스테이 문화사업단은 “고두례는 머리를 조아린다는 뜻이며 예경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내며 자신의 발원을 빈다 하여 유원반배(唯願半拜)라고도 하며 부처님께 자신의 간절한 바램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내소사 욱현 사무장은 “불보살께 한없는 절로 경배를 해야 하지만 그 마음만은 변함없으며 절은 여기서 그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님을 친견할 때도 절을 하는데 기본은 삼배이다. 하지만 어떤 스님은 한번만 하라거나 함께 절을 해 재가자들이 민망할 때가 있다. 이 때는 스님들의 말씀을 따르면 된다. 절의 종류는 삼배를 기본으로 108, 1000배 등 다양하다. 108배는 108번뇌를 씻기 위함이고, 3000배는 과거 불(佛) 1000배, 현재 불(佛) 1000배, 미래 불(佛) 1000배로 삼세제불께 예를 올린다는 뜻을 갖고 있다. 절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그 의미를 깊이 새기는가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 발우공양발우공양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이고 다른 하나는 찌꺼기 하나 남김없이 깨끗이 먹어야 하는 부담감이다. 그래서 일부 사찰에서는 발우공양법을 단순화 시켜 일반인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량화하기도 했다. 발우공양에 담긴 핵심 사상은 밥을 먹기 전 읊는 한글 오관게(五觀偈) 속에 담겨있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깨달음을 이루고자 합니다.” 음식이 상에 오르기까지 수고한 모든 사람들의 정성을 생각하고 음식을 먹어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것이 첫째 가르침이다. 그리고 먹는 것은 배를 채우는 동물적 행위가 아니라 공양을 베풀어준 은혜를 생각하고 이 음식을 먹고 힘을 내 열심히 정진해 꼭 성불하겠다는 서원을 다지는 데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남겨서는 안된다는 절제다. <사진>발우공양은 배를 채우는 동물적 행위가 아니라 공양을 베풀어준 은혜를 생각하고 이 음식을 먹고 힘을 내 정진해 꼭 성불하겠다는 서원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 그러자면 내가 먹는 양보다 적게 들 수 밖에 없다. 영양과다로 온갖 질병을 앓는 현대인들이 발우공양에서 배워야 할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청소 밥을 먹기 전에 운력을 하는데 보통 절 마당을 쓸고 쓰레기를 줍는 운력을 많이 한다. 불교는 청결을 아주 강조한다. 부처님은 화장실을 가기 전이나 밥을 먹기 전 혹은 자신이 자는 방 그리고 입는 옷을 깨끗이 빨 것을 거듭 강조하셨다. 아마 더운 날씨로 인해 질병이 쉽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강조했을 것이다. 또 교리상으로 보면 마음의 번뇌를 씻는 것을 중시하는 불교 사상과 청소가 부합하는 점도 있으리라 본다. 어쨌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스님들도 청결을 아주 중시 여긴다. 청담스님은 행자들과 함께 청소하고 빨래해 상좌들을 몸둘 바를 모르게 했다. 한번은 해우소 간다는 스님이 한참이 지나서야 왔는데 손에는 종이며 쓰레기가 한가득 쥐어있었다. 스님은 “해우소 앞이 쓰레기로 지저분하지 않더냐. 모든 번뇌 쏟아내는 곳인데 그 앞이 번뇌 천지여서는 안되지”라며 상좌들을 경책했다고 한다. 왜 고승들이 한결같이 청소를 중시 여겼을까. 수행이기 때문이다. 귀찮은 몸을 몸소 움직이는 그 자체가 바로 수행이며 공부였던 것이다. 공부 따로 수행 따로가 아니라 작은 쓰레기 하나를 손수 줍고 자기 빨래 자기가 빨며 자기가 먹은 발우를 직접 소매를 걷고 씻는 자체가 바로 공부이며 이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템플스테이에서 청소를 시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괴롭히거나 ‘군기’잡기 위해서가 아니다. ![]() ◇ 걸음걸이 절에서는 걷는 것도 ‘불교식’으로 걸어야 한다. 불교만큼 걷는 것을 중시하는 종교도 없을 것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평생을 길 위에서 걷고 길 위에서 열반에 든 것처럼 수행자는 걷는 것이 평생의 업이다. 보통 스님들의 걸음을 우행호시(牛行虎視) 즉 ‘소처럼 조심스럽게 걷되 눈은 시퍼렇게 살아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정신줄 놓고 터벅터벅 걷거나 촐싹거리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중국의 종색 선사가 쓴 ‘선원청규’에 보면 “질서정연하고 위엄 있게 걸어가며, 들쭉날쭉 걸어서는 안된다. 걸을 때는 좌우로 쳐다보거나 웃고 떠들며, 큰 소리로 말해서는 안된다. 또 손을 드리워 팔을 흔들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신발을 끌거나 큰 기침을 하며 가래소리를 내는 행위 등도 금지다. 단체로 걸을 때는 안행(雁行)이라고 해서 기러기 행렬처럼 길게 줄을 지어 걷는다. 해우소를 갈 때나 법회, 공양을 할 때 안행을 한다. 걸을 때 손은 차수(叉手) 형식을 한다. 오른손을 왼손위에 포개는 방식이다. 불교는 왜 걷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게 할 까. 일상이 곧 수행이고 공부이기 때문이다. ◇ 잠자기 절에서는 잠을 잘 때도 깨어있어야 한다. 무슨 말인가. 선(禪)에서는 잠을 자면서도 화두를 들고 있다고 해서 몽중일여(夢中一如)라고 하는데 보통의 사람들이 그 경지는 엄두를 낼 수가 없으니 꿈 속에서 화두를 들거나 잠을 자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낮 동안의 긴장을 잠을 잘 때도 내려놓지 말라는 의미다. 템플스테이에서는 대중들이 함께 잠을 자기도 하는데 고약한 잠버릇은 다른 사람에게 불면의 고통을 준다. 잠버릇이 고약한 스님은 산문에 들어와서는 잠자기 전 두 다리를 미리 끈으로 묶어 두면서 훈련했다. 이처럼 잘 때도 제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673호/ 11월20일자] |
'이런저런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문백답/ 별을 보고 깨달았다는 뜻이 무엇인가요. (0) | 2010.12.28 |
|---|---|
| 불교설화/ 고성 향로봉사 삼부처님의 영험 (0) | 2010.12.23 |
| 백문백답/ 연기법을 현실에선 어떻게 살필 수 있나요? (0) | 2010.12.21 |
| 불교설화/ 율곡선생과 나도밤나무 (0) | 2010.12.16 |
| 템플스테이/ 용문사 · 부석사 (0) | 2010.12.15 |

◇ 발우공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