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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때부터 내려온 천년 전통음식 
 
약밥

꿀이 약이던 시절, 밥에 꿀을 넣으면 약밥이고, 과자에 꿀을 넣으면 약과다. 약밥은 정월대보름에 먹는 시절음식 가운데 하나다. 전통적으로 정월대보름에 약밥과 말린 채소로 만든 나물을 먹고, 이른 새벽 밤 같은 부럼을 깨물어 한 해 동안 무사하길 빌고, 술 한 잔을 마시며 귀를 밝게 해달라고 빌었다.

<열양세시기>를 보면 “찹쌀을 대강 쪄서 만든 밥에 기름과 꿀과 진장을 넣어 비비고 씨를 뺀 대추 살과 깐 밤을 잘게 썰어 쌀 양에 맞게 고루 넣고 다시 은은한 불에 쪄서 제사상에 올리고 손님에게 대접하며 동네 이웃이 서로 나눈다”고 적혀있다. 부잣집에서는 약밥 대신 잡곡밥을 지어 이웃을 먹였다고 한다.

약으로 쓰던 꿀 넣어서 ‘약밥’

견과류 함께 먹어 영양 보충

약밥의 전통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도잡기>에 보면 신라 소지왕이 까마귀 덕분에 화를 면한일이 있어 보름날을 까마귀 제삿날로 삼아 찰밥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며 은혜를 보답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풍속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사찰에서도 정월대보름 풍습을 그대로 이어온다. 스님들은 이른 아침 부럼을 깨고, 약밥과 묵은 나물로 공양을 한다. 부럼을 깨는 것과 관련해 오인스님은 <불교세시풍속>에서 “지방 등 영양분이 부족했던 당시 시단을 고려하면 호두, 밤, 잣 등 견과류를 섭취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약밥에는 밤, 대추 외에도 땅콩이나 잣, 건포도 등 취향에 맞게 견과류를 더 넣어도 좋다. 찐 찹쌀을 양념과 섞어 하룻밤 재워두는 것은 약밥의 빛깔을 곱게 하기 위해서다.

   
 

•재료 및 분량

찹쌀 2kg, 땅콩 400g, 잣 350g, 밤 670g, 대추 100g, 건포도 40g, 양념(참기름 1/2C, 흑설탕 1kg, 간장 1/2C, 백설탕 1/2C

•만드는 방법

1. 김 오른 찜통에 면보를 깔고 깨끗이 씻은 찹쌀을 찐다.

2. 찰밥을 큰 그릇에 넣고 양념을 잘 섞은 뒤 하루저녁 재워둔다.

3. 대추는 돌려 깎아 씨를 빼고 4등분 한다.

4. 땅콩은 껍질을 까서 준비한다.

5. 밤은 껍질을 벗기고 깍둑썰기를 한다.

6. 2의 찹쌀에 땅콩, 대추, 밤, 잣, 건포도를 섞는다.

7. 김 오른 찜통에 면보를 깔고 6을 넣고 40분간 찐다.

8. 7을 그릇에 붓고 골고루 섞는다.

사진 및 자료제공=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불교신문3084호/2015년2월28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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