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 묘각사〈끝〉 |
![]() 백련사에서는 휴식형, 체험형, 가족형, 워크숍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느끼는 것 템플스테이는 단순히 사찰의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은 아니다. 지난해 템플스테이를 찾은 내외국인은 14만 여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이 2만 여명에 달한다. 타종교인의 참여도 고려한다면, 템플스테이는 이제 문화상품이다. 불교문화는 물론 사찰에 살아 숨쉬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고 접할 수 있는 좋은 창구인 셈이다. 산사체험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정보요구도 높아졌다. 이에 본지는 지난 4월부터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공동으로 기획연재 ‘템플스테이는 아릅답다’를 진행, 템플스테이가 갖는 의미를 톱아봤다. 전국 109개 사찰에서 진행 중인 산사체험 프로그램과 사찰 고유의 미(美)를 지면에 담아냄으로써, 불자와 시민들에게 템플스테이 의미와 역할을 환기시켰다. 마지막으로 강진 백련사와 서울 묘각사를 소개하면서 38차례 걸쳐 진행한 연재를 마친다. 백련사 템플스테이… 별과 잣나무 숲 인상적 아직도 잣나무 숲의 향기가 코끝을 맴도는 것 같습니다. 밤하늘의 북두칠성과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던 별들은 벌써부터 그립습니다. 주말에 시간이 맞아 여행 겸 불교문화체험 겸 백련사 템플스테이를 찾았습니다. 이정표를 보며 한가롭게 찾아간 백련사는 참 아담해보였습니다. 처음 만나게 된 새로운 인연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때마침 내리는 오후의 비와 함께 템플스테이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웅전과 삼성각, 부도탑과 야생꽃 화단을 거쳐 무영각으로 들어서서 108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절을 하고 보니 어느 새 108배를 마쳤고 다리는 후들후들 거렸지만 왠지 모를 성취감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반가부좌를 하고서 참선을 할 때는 금세 쥐가 나서 살살 다리를 펴며 옆을 보았는데, 꿋꿋하게 잘 하는 템플스테이 동기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먹는 저녁은 정말 꿀맛 같았습니다. 나물과 두부반찬, 무엇으로 맛을 내었는지 깔끔하고 맛있는 국물. 절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음날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새벽예불을 드렸습니다. 새벽별들은 잠도 없이 하염없이 반짝반짝 제 빛을 자랑하고 우리는 그 별들을 목이 꺾어져라 쳐다보며 감탄을 했습니다. 다시 108배와 참선을 한 후 접하게 된 떨리는 바루 공양시간. 스님의 죽비소리에 맞춰 조용히 바루를 펼치고, 먹을 만큼 반찬을 덜어 먹으면서 이제껏 살면서 내가 얼마나 욕심을 내며 음식을 먹고 또 버려왔는가를 반성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스스로와 약속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소중한 음식을 감사히 먹고 절대로 욕심내지 말자는 약속.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이 약속만 지켜낸다면 스스로가 대견스러울 것 같습니다. 바루공양과 운력을 마치고 난 뒤 주지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지스님은 좋은 말씀을 쉽게 풀어가며 해주셨고 그 말씀은 하나하나가 참 귀하였습니다. 차담시간이 끝나고 잣나무길 사이를 걸으며 맡는 잣나무의 향기는 청량하면서도 시원하고, 마치 세상의 때가 벗겨져 나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틀림없이 백련사에 오기 전과 오고난 후의 저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편안해졌고, 여유로워졌습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행복함을 느끼면 되는 것. 행복은 조건이 아닌 내가 느끼면 된다 하시던 그 말씀이 참 향기롭게 남아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제게 템플스테이가 어떠냐고 물어보면 너무 뻔해 보이지만 저도 이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한 번 가보세요. 말이 필요 없어요.” 박수경 ◆ 가평 백련사 템플스테이 백련사는 앞으로 멀리 용문산과 명지산이 보이고 가까이로는 대금산이 자리하며 좌로는 운악산이 우로는 천마산이 뒤로는 축령산과 서리산이 있어서 마치 흰 연꽃 속에 파묻힌 형국이어서 절 이름을 백련사라 하였다 한다. 절에서 뒤쪽으로 20여분을 올라가면 가평 팔경의 하나인 축령백림이 나오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아름드리 잣나무 숲이 사방 4km에 걸쳐 펼쳐 있는 천연 삼림욕장이다. 또 서리산 정상부근에는 100여년 된 성인의 키를 훨씬 넘는 철쭉군락이 있어서 봄이면 철쭉과 함께 두릅, 고사리, 취나물 등을 채취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량이다. 현재 가평 백련사 템플스테이 참가는 기본 1박2일이며, 2박3일이나 그 이상의 일정을 원하면 사전에 사찰측에 연락을 해야 한다. 휴식형, 체험형, 가족형, 워크숍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수도권 인근과 가까우면서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사찰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 도심 속에서 산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묘각사는 외국인을 위해 상시적으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바쁜 생활시계를 거꾸로 돌려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 제공해 도심 속 산사체험…묘각사 템플스테이 영어진행 체험 색다른 느낌 오래전부터 템플스테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쉽게 참여하기가 어려웠는데, 인연이 닿아 낙산 묘각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들과 영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낙산 묘각사는 외국인을 위한 템플스테이 상시 운영사찰로 연중 외국인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입니다-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우리나라 말로 설명 듣는 것보다 더욱 뜻 깊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 오랫동안 살면서 항상 바쁘게 빨리빨리 흘려보내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나 봅니다.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고 달려오던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신 묘각사 스님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짧은 시간이라 많은 것을 보진 못했지만 바쁘게만 살아온 저의 시간에 약간 느리게 욕심 없는 삶이 무엇인지 느끼고 가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부처님의 마음을 느끼고 가는 것 같아 돌아가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 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방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동준 종교 다르지만 문화 영감 얻어 바쁜 일상생활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요즘, 템플스테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기독교인이지만, 조용하고 차분한 것을 좋아해 거부반응은 전혀 없었고, 막상 와서 체험해보니 종교적인 느낌 보다 생활 그리고 문화에 대한 영감을 주어 더욱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번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며 느낀 점은 바로 나 자신을 내려놓기, 그리고 자기 통제와 절제입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과 나를 통제하고 참고 유혹을 견디며 존재성을 기르는 것이 템플스테이에서 배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외국인 친구 둘이 한국을 방문 했을 때, 다 같이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다음에 기회에는 조용히 찾아와 다시 한 번 힘을 얻고 싶습니다. 이정민 ◆ 서울 묘각사 템플스테이 2002년 월드컵 때부터 시작된 낙산 묘각사 템플스테이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국인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이다. 서울 종로 한 복판의 산사로서 천연 암반위에 자그마한 낙송들이 자리 잡은 낙산은 도심 속 사찰 체험에서는 하기 어려운 일상생활 속에서 산행을 체험할 수 있는 산소(酸素) 같은 사찰로 전 세계 각지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을 위해 찾고 있다. 1930년 5월 태허 대종사가 창건, 바위산 낙산(駱山)은 현재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에 소재해 도심 속 시민의 쉼터인 ‘숭인공원’를 곁에 두고 대불보전, 원통보전, 낙가선원, 석굴암, 산신각, 그리고 마애관음상으로 구성된 사찰이다. 석굴암에 모셔진 부처님은 9세기에서 10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귀중한 성보문화재로 주목받고 있다. [불교신문 2683호/ 12월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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