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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경

불교경전과게송 2008. 9. 6. 09:49

열반경

현세가 원래 열반의 세계

<열반경(涅槃經)>은 부처님 최후의 설법을 수록하고 있는 경으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기 전, 쿠시나가라의 사라수 밑에서 하루 동안 설했다고 알려져 있는 경이다. 이 경은 소승의 경전에 속하는 것도 있고 대승 경전에 속하는 것도 있어 대.소승에 똑같은 경 이름이 다 들어 있다. 대승열반경은 담무참이 번역한 북본 열반경을 혜엄.혜관 두 스님이 사영운과 함께 개편해 만든 남본 열반경이 현재까지 가장 많이 읽히고 있다.

일찍이 천태 지의 대사가 <열반경>에 대해 계율을 붙들고 상주법신을 설한 부율담상(扶律談常)의 가르침이라고 말한 것처럼 <열반경>의 특색은 유별나게 계율을 강조하고 법신상주의 근본이치인 불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이 경이 성립된 배경에는 수행가풍을 새롭게 진작, 교단을 정화하고 불교를 수호하려는 차원에서 편집되었다는 설이 있다. 물론 <열반경>의 주제는 열반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열반(涅槃)이란 범어 니르바나(nirvana)의 음사된 말로 반열반(槃涅槃, prinirvana)이라고도 하며 멸도(滅度)라 번역한다. 열반에 든다는 뜻으로 입멸(入滅)이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부처님의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실제 부처님이 음력 2월15일에 열반에 들었다 하여 이 날을 열반절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열반경>의 열반은 죽음을 뜻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유별난 계율.법신 근본 불성 강조

‘일체 중생은 누구나 성불’ 내세워

이 경에는 부처님이 열반에 임할 때의 상황들이 어느 정도 묘사되어 있다. 부처님이 입멸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대중들이 모여 들면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탄식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세상이 텅텅 비려하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고, 사라쌍수의 잎이 하얗게 색이 변하여 학의 깃처럼 되었으며, 무변신 보살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러 오고 그 밖에 독사나 악업을 지은 자들도 모두 모여 슬퍼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이 경에서는 열반을 불멸(不滅)이라고 풀이하여 번뇌나 욕망이 소멸되는 의미로 보지 않고 법신과 해탈, 반야의 세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깨달음 자체라고 설명한다.

법신이란 때와 장소를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고 항상 존재하는 우주의 참된 이법(理法)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법신을 깨닫는 지혜가 반야이며, 깨달음이 가지고 있는 완전한 자유의 경지가 해탈이다. 이 열반이 다시 네 가지의 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것은 중생세계에서 느껴지는 무상(無常)과 고(苦), 그리고 무아(無我)와 오염(汚染)을 극복한 영원함(常), 즐거움(樂), 진정한 나(我), 순수한 본래의 청정(淨)의 덕을 갖추어 있는 것이 열반의 세계라는 것이다. 부처의 세계뿐만 아니라 중생의 세계 모두가 본래 열반의 세계라는 것이 <열반경>의 주장이다.

<열반경>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불신상주설(佛身常住說)’로 부처의 몸은 나고 죽는 생사가 없는 부서지지 않는 금강과 같은 몸이라고 한다. 방편으로 화현하여 중생에게 보이는 몸은 거짓된 것으로 부처의 진신이 아니라 한다. 마치 달이 서산에 져도 저쪽 세상에서 보면 달이 뜨는 것일 뿐이요, 달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듯이 화신의 몸이 죽는 것은 달이 지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비유가 <월유품>에 설해져 있다.

또 하나 중요한 대의는 일체 중생이 모두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중생이 모두 불성의 존재라는 것을 밝힌 점이다. 따라서 누구나 불성을 계발하면 부처가 된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 경에는 ‘천제성불론’까지 등장한다. 모든 존재가 불성의 존재이므로 불성이 있다는 그 자체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간의 각 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악근(惡根)이 깊은 천제들은 성불할 수 없다고 말한 대목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천제도 불성 밖의 존재가 아니므로 불성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 것이 이 경의 마지막 결론이다.

지안스님/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74호/ 11월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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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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