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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엄경

불교경전과게송 2008. 9. 27. 10:16

밀엄경

萬法唯識의 이치 천명

일체 모든 현상은 아뢰야식서 비롯

보살, 삼매 정진땐 밀엄세계에 도달

<대승밀엄경>을 줄여서 <밀엄경(密嚴經)>이라 하는데 밀엄이라는 말은 밀교에서 내세우는 대일여래의 정토를 말한다. 부처님의 신밀(身密), 구밀(口密), 의밀(意密)의 삼밀(三密)에 의해서 장엄된 세계라는 뜻이다.

이 경은 전후 두 차례에 걸쳐 번역이 되었는데 일조삼장(日照三藏) 지바가라(地婆訶羅)가 번역한 것과 밀교의 거장 불공삼장(不空三藏)이 번역한 본이 있다. 모두 3권 8품으로 되어 있는데 설한 장소가 중생의 윤회세계 아닌, 삼계를 벗어난 밀엄국으로 되어 있다. 밀교의 종주국인 티베트 역본도 있는데 이는 4권으로 되어 있으며 한역과 다소의 차이가 있다 한다.

부처님이 일체불법여실견 보살마하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여실견이여! 여기 이 세계를 밀엄세계라 한다. 여기에 있는 보살들은 모두 욕계나 색계, 무색계, 혹은 무상유정의 처소에서 삼마지를 닦은 힘으로써 지혜의 불을 일으켜 색탐과 무명을 태워버리고 육체적인 몸이 아닌 뜻으로 이루는 몸을 얻고 무루인(無漏忍)을 닦아 밀엄세계에 왔느니라.”

다시 말해 번뇌가 끊어진 세계인 불국토를 지칭하는 또 다른 말로 <화엄경>의 화장세계와 같으며, 또 정토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세계와 같은 세계라 할 수 있다. 이 경의 중요한 대의는 일체 법이 심식의 변화로 일어나는 것이란 만법유식(萬法唯識)의 이치를 천명하는 내용이다. 특히 아뢰야식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며, 이 식에 의해 일어나는 미오(迷悟)의 경계가 범부의 세계가 되고 부처의 세계가 된다고 설한다. 일체 모든 현상이 아뢰야식을 의지하여 일어난 것이라 설명하고 그리고 여래장에 대해 여래장은 불생불멸하여 시공을 초월한다는 이치를 밝힌다.

<묘신생품>에서 보살은 깊은 선정에 들어 세상의 모든 것이 마음에 의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으면 묘신(妙身)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마음은 일체 모든 것을 저장하고 있는 장식(藏識=아뢰야식)이며 이것이 온갖 사물을 발생케 하는 씨앗이라 하였다. 보살이 삼매를 닦아 이 아뢰야식의 청정한 본성을 알면 묘신을 얻어 밀엄세계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은 <능가경>에서 설한 내용과 같은 8식과 9식의 설명과 함께 중생의 식심인 식(識)을 물결에 비유해 말한 7풍(七風)의 이야기가 있으며, 화엄 승만 등의 경에서 설한 것과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이 경에서 말하는 밀엄세계의 대일여래는 화엄경에서 말하는 법신불 비로자나불이다. 밀교에서는 인도의 밀교승이었던 선무외(善無畏)가 대일여래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이래로 밀교의 주존불로 인식되어 왔다. 끝없는 광명이 두루 비춘다는 광명변조(光明遍照)의 뜻으로 번역되는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큰 태양에 비유하여 대일여래라 번역한 것이다. 우주의 근본 실상인 이체(理體)를 부처의 불격(佛格)으로 나타내 놓은 것이다.

<아뢰야건립품>에는 만법의 근원인 마음이 아뢰야식이라 하고 이 아뢰야식이 만물을 발생케 하는 것이 화경을 가지고 햇빛의 초점을 맞추어 마른 쑥에 대면 불꽃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또 부싯돌을 쳐 불을 붙이는 것과 같다는 비유를 설해 놓았다. 따라서 <밀엄경>의 주요 교의는 아뢰야연기설을 주장하는 것이며 동시에 여래장사상을 강조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아뢰야의 신비하고 오묘함을 설해 놓은 <아뢰야미밀품>에서는 선정의 힘으로 망상을 극복 아뢰야식의 오묘한 본성을 찾게 된다는 것을 설해 놓았으며 밀엄세계가 바로 아뢰야식의 본성세계라 하였다.

이 경에 대한 소(疏)로는 유명한 화엄대가 현수법장의 밀엄경소가 <속장경> 34권에 수록되어 있다.

지안스님 /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78호/ 11월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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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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