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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나옹왕사 ‘ 眼耳元來自沒縱~ ’



眼耳元來自沒縱 안이원래자몰종

箇中誰得悟圓通 개중수득오원통

空非相處飜身轉 공비상처번신전

犬吠驢鳴盡豁通 견폐려명진활통

눈과 귀는 원래 스스로 자취 없거늘

누가 그 가운데서 원만히 깨칠 것인가.

텅 비어 형상 없는 곳에서 몸을 뒤쳐서 구르면

개 짖는 소리 나귀 울음이 모두 도를 깨침일세.

- 고려 나옹왕사(懶翁王師) 1320~1377

깨침의 자리에서 보면 삼라만상의 모든 소리가 지혜의 소리요, 사자후(獅子吼)입니다. 오근(五根)가운데 눈과 귀가 도(道)의 길을 막고 있었다면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걸어가 보십시오. 캄캄함에서 광명의 빛을 볼 것이요, 들림이 없는 먹통에서 묘음(妙音)을 얻을 것입니다. 한 생각 뒤집으면 그 곳이 해탈 지견(知見)의 자리라 합니다.

이제는 무엇에도 비길 바 없는 텅비어버린 마음의 도량을 세우고 어디에도 막힘이 없는 소통(疏通)의 바람이 불 뿐입니다.

무공적(無孔笛)-구멍 없는 피리에서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불교신문 2409호/ 3월15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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