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전 김태진·보티홍로안엠 부부“‘법화경’ 읽으며 한글공부” |
<법화경>을 읽으며 한국어를 익히고 있는 보티홍로안엠 씨가 시어머니와 남편과 함께 경전을 읽고 있다.
베트남출신 며느리와 경전공부 “한국서 미용사 되는 게 나의 꿈”
“저희들은 오늘날 부처님 말씀 듣고 환희심으로 뛸 듯이 좋아서 일찍이 없던 희유함을 느끼나이다…(중략)” 지난 1월28일 보티홍로안엠 씨가 여느 때처럼 저녁식사 후 <법화경>을 또박또박 읽기 시작했다. 이날은 <법화경> 신해품 ‘장자와 궁자의 비유’ 편을 읽을 차례다. 시어머니 도영자(71) 씨는 며느리가 경전을 읽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법화경> 사경을 시작했다. 지난해 결혼해 대전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보티홍로안엠(23) 씨는 틈 날 때마다 <법화경>과 <천수경>을 읽고 있다. 한국어 공부를 경전 읽기로 익히고 있다. 베트남에서 시집 온 보티홍로안엠 씨가 경전을 읽기 시작한 건 대전 청수사(주지 효경스님)를 찾고 부터다. 독실한 불자인 시어머니 도영자(71) 씨가 며느리와 의사소통이 잘 안 돼 답답한 마음에 효경스님을 찾았다. 개인교습에 학습지과외 까지 시키고 있었지만 실력이 향상되지 않아 스님에게 자문을 구한 것. 그때 효경스님이 도 씨에게 “경전으로 한글을 공부하면 실력이 쑥쑥 늘고 마음속에 불심도 키워 별 탈 없이 한국생활 잘 해 나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부터 보티홍로안엠 씨는 시어머니의 지도아래 주로 아침이나 저녁식사 후 경전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뜻도 모르고 더듬더듬 읽었다”는 보티홍로안엠 씨는 “시어머니가 옆에서 도와주고 요즘은 재미가 붙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질문도 하고 절에 나가서 읽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된 데는 시어머니의 노력이 크다.
<사진설명>김태진 보티홍로안엠 부부의 전통 혼례식 장면. 보티홍로안엠 씨는 절에서도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신도들은 “시어머니와 함께 신행생활을 하는 마음씨가 곱다”며 보티홍로안엠 씨를 칭찬했다. 보티홍로안엠 씨는 “절에 올 때마다 부처님께 한국말 잘하게 해 달라고 빌었는데 따뜻하게 반겨주는 스님과 신도들 덕분에 기도가 성취된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남편 김태진(50) 씨도 보티홍로안엠 씨가 경전을 읽으며 한글공부를 하는 것이 대견하다고 한다. 김 씨는 요즘 사업을 준비하느라 아내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했는데 어머니가 옆에서 지도해 주는 것이 고맙다고 한다. 김 씨는 의사소통과 자녀 양육으로 결혼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다문화 가정에 조언을 주기도 했다. 마음이 괴로울 때마다 반야심경을 읽고 명상을 자주한다는 김 씨는 “참고 기다려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늦은 시간에 잠시 앉아서 하루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먼저 반성해 보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앞으로 보티홍로안엠 씨의 꿈은 미용사가 되는 것.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 미용사 시험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시어머니와 경전도 열심히 읽어서 꿈을 꼭 이뤄낼 겁니다.” 남편 김태진 씨도 “베트남에서 하지 못한 공부를 끝까지 시켜주고 싶다”면서 “아내가 하고 싶다는 일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대전=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이시영 충남지사장 lsy@ibulgyo.com
[불교신문 2499호/ 2월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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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부부인 보티홍로안엠 씨는 남편보다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길다. 시어머니는 보티홍로안엠 씨가 경전을 읽는 동안 <법화경>사경을 하며 며느리가 경전을 읽도록 지도를 해왔다. “며느리의 경전 읽는 모습이 사랑스럽다”는 도 씨는 눈에 띄게 향상된 며느리의 한글실력이 모두 경전을 읽고 난 후부터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