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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산 김춘우 삼콤라이 부부


지난 17일 김춘우 삼콤라이 부부가 센터내 마련된 법당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부처님 가피로 시험에 합격했으면…”

캄보디아 출신 아내, 남편 위해 일념 기도

행복한 이주민센터에서 ‘원앙부부’ 통해



“여보, 사랑해요. 처음부터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해줘서 고마워요.”

지난 17일 만난 김춘우(35) 씨는 2008년 11월23일을 잊지 못한다. 이날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아내 삼콤라이(22, 캄보디아) 씨가 그동안 남편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수많은 사람 앞에서 표현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아내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내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에 온지 1년 밖에 안 된 아내가 마음속에 이렇게 많은 말을 담고 있을 줄 몰랐다고 한다. 김 씨는 그날 “어려운 형편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내와 딸을 위해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을 굳게 다짐했다.

<사진> 삼콤라이 씨가 지난 17일 남편과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2007년 5월12일에 결혼한 김춘우 삼콤라이 부부는 오산 행복한이주민센터(상임대표 정호스님.오산 대각사 주지)에서 원앙부부로 통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 씨는 바쁜 와중에도 센터를 자주 찾는 삼콤라이 씨의 뒷바라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센터에서 돌아오면 그날 배운 내용을 함께 복습하며 아내의 숙제도 꼼꼼히 도와준다. 삼콤라이 씨는 자연히 센터에서 친구와 교사들에게 남편 자랑을 자주 풀어낸다. 남편에 대한 애정을 말하기 대회 주제거리로 발표해 동상 수상과 상금을 받기도 했다.

“고향에서 배움을 이어가지 못한 아내가 늘 안타까웠다”는 김 씨는 아내가 많은 것을 익히고 경험하기를 원한다. 때문에 삼콤라이 씨는 센터를 친정처럼 드나든다. 이곳에서 한국어, 영어, 요리, 메이크업 등을 동시에 배우고 있다. 삼콤라이 씨는 “한 가지를 알아갈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다”면서 “딸 아리의 교육을 생각하면 한 시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열정은 이미 센터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센터 대표 정호스님은 삼콤라이 씨가 대견하다며 칭찬을 잊지 않았다. 어리지만 당차게 한국 생활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 기특하다는 것. 딸과 함께 방문해 구슬땀을 흘리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은 센터를 방문하는 타 결혼이주여성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정호스님은 “처음 방문했을 때만 해도 발음이 어눌해 의사소통이 힘들었는데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내 일처럼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스님은 “부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삼콤라이 씨의 남편은 이것을 잘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삼콤라이 씨는 센터에 마련된 법당을 찾는 횟수가 잦아졌다. 센터를 방문하면 꼭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기도를 한다. 남편 김 씨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콤라이 씨는 “부처님께 건강한 아기 태어나게 해 달라고 날마다 발원했는데 이뤄진 것처럼 남편이 꼭 합격했으면 한다”면서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기도도 하면서 뒷바라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내의 정성에 김 씨도 더욱 정진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까지 확실한 꿈을 찾을 수 없어 방황했지만 가족이 생기면서 생활이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김 씨는 “딸과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오산=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511호/ 3월25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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