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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유대성·넬 참분나리 부부

“이 일을 시작하고부터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됐습니다.” 지난 8일 만난 유대성(38)씨는 부인 넬 참분나리(22)씨를 도와 한국과 캄보디아의 선남선녀를 맺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회사 이름도 부인의 이름을 딴 ‘나리결혼정보’. 2007년 문을 연 이후 7쌍을 성사시켰다. 대부분 나리 씨가 업무를 도맡고 있지만 이날 유 씨는 소감을 통해 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여태까지 맺어준 부부들의 얼굴이 서로 닮아 각자의 인연은 따로 있다는 생각을 절감한다”는 유 씨는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힘이 나고 나 또한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우리같은 부부인연 맺어줍니다”
두달에 한번은 싸우며 더 情 들어
캄보디아 木佛像 사무실에 ‘봉안’
부부는 인연을 맺어준 후에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유 씨는 한국어가 서툰 부인을 대신해 문제가 발생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집을 직접 찾아가 상담을 펼치고 있다. 보통 여러 쌍을 한꺼번에 소개시켜준 뒤 결혼이후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업체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캄보디아 현지에 나리 씨 친 외사촌과 동업하고 있으며, 화상채팅을 통해 미리 얼굴과 대략적인 정보를 주고받는 기회를 제공해 결혼 실패율을 낮췄다.
<사진>서툴지만 남편이 있어 든든하다는 나리 씨가 유대성 씨와 가족들과 함께 집 앞 마당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날 유대성 씨는 부인의 첫인상에 대해 “썩 호감 가는 얼굴은 아니었다”고 밝혀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나리 씨는 평생 짝이 될 지도 모르는 유 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 캄보디아 전통 화장을 하고 나갔다. 하지만 눈꼬리를 날카롭게 치켜 올린 화장은 오히려 두려움을 사게 돼 마이너스가 됐다. 그러나 나리 씨 눈에는 유 씨가 마냥 선해 보이기만 했다.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 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얼마 지나지 않아 느끼고 이유를 물었다. 멀리서 나와 준 나리 씨에게 미안해 ‘화장이 무섭다’는 말을 간신히 내뱉었다. 이후 몇 차례 가진 만남에서 나리 씨의 전통화장은 그날로 끝이 났다.
이날 부부는 행복한 날만 있는 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게다가 처음 일 년은 유 씨에게 인고의 시간이었다. 문화적 차이보다는 세탁기나 밥솥 등 전자기기를 잘 다루지 못하는 부인을 대신해 청소와 빨래, 육아를 도맡았다.
이뿐 아니다. 여느 부부들처럼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하다가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싸우기도 한다. 서툰 살림살이로 부엌에서 시어머니에게 꾸지람을 들은 날은 한 쪽이 백기를 들 때까지 다툼이 오고 간다. 따지고 보면 사소한 것들이 더 많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동안 쌓아 둔 일들까지 모두 끄집어내고야 만다. 나리 씨는 “두 달에 한 번은 꼭 크게 싸우지만 나쁜 일만은 아닌 것 같다”며 “싸우면서 더 정이 들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런 며느리 앞에 곽종분(65)씨도 “뭐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맘에 든다”며 “차근차근 적응해 힘든 일이 생겨도 현명하게 대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부부는 사무실에 캄보디아에서 가져온 나무로 된 불상을 모셔놓고 있다. 나리 씨가 고향에서 가져온 것이다.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그녀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간절하게 무엇인가를 해 달라고 비는 것 보다는, 일상의 괴로움을 덜어내고 자신을 반성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나리 씨는 “아직까지 모르는 것도 많고 일도 서툴지만 항상 사랑으로 대해주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있어 고맙다”며 “앞으로 어른들 잘 모시고 아이들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천=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550호/ 8월19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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