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입석사 |
오랜동안 신기한 형상으로 서 있는 인석대 바위.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입석대에서 30m 더 들어가면 포근한 미소로 반겨주는 흥양리 마애불좌상을 만날 수 있다. “하늘 맞닿은 곳서
부모님 극락왕생을 빌다”
치악산(雉岳山). 뱀에게 붙잡힌 꿩을 구해준 나그네에게 은혜를 갚았다는 설화가 깃들어 꿩 치(雉) 자가 들어있는 명산이다. 치악산국립공원은 빼어난 경관과 구룡사 상원사 등 천년고찰의 선풍이 스며있다. 정상인 비로봉(1288m)에 오르면 남쪽으로 향로봉(1043m), 남대봉(1181m) 등 치악산을 이루는 걸출한 봉우리들이 뽐내고 있다. 지난 3일 치악산 황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입석사로 향했다. 가파른 길을 40여 분 오르니 강한 햇살에 어느새 몸은 녹초가 돼버렸다. 입추가 온 지 한달이 다돼가지만 한낮은 아직 여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입석사에 가까이 갈수록 오르막 경사는 더욱 가파르다. 발아래를 쳐다보며 한 발 한 발 겨우 내딛다 고개를 들어보니 사찰 요사채 앞마당에 핀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수고했다며 반겨준다. 입석사에 들어섰다. 좁은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입석사. 양 옆으로 거대한 암반들이 있고 치악산 능선과 푸르른 하늘이 병풍처럼 산사를 감싼다. 참배하기 위해 대웅전에 들어서니 법당안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 오늘이 백중이구나.’ <불설우란분경>에 의하면, 목련존자가 육신통을 얻은 후 부모를 찾아보니 어머니가 아귀도에서 고통 받고 있음을 알게 되어 부처님께 구제할 바를 여쭈었다. 부처님은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해 7월15일에 음식, 의복, 등촉, 형상 등을 갖추어 대덕 고승들에게 공양하면 고통에서 구할 수 있다고 일러주었고 목련존자가 이를 행했다고 한다. 많은 불자들이 지금도 백중이면 사찰을 찾아 그들의 부모와 조상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는 이유다. 대웅전 옆으로 난 철계단을 따라 100여m 올라가면 입석대(立石臺)가 모습을 드러낸다. 입석대는 50m의 절벽 위에 10m 높이로 우뚝 서있는 네모꼴 바위이다. 누가 일부러 세워놓은 듯 한 모습이 마냥 신기하다. 바위 옆에 서서 원주시내를 바라보니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적신다. 티셔츠에 흠뻑 젖은 땀은 어느새 사라지고 시간이 갈수록 한기까지 오는 듯 서늘해진다. 계절의 변화가 살갗에서 느껴졌다. 바위 앞에는 입석사 석탑이 놓여있다. 사찰 인근에 흩어져 있던 탑재들을 모아 완성된 탑인 것 같다. 입석대에서 산을 끼고 30m 더 들어가면 어서오라는 듯 포근한 표정으로 나그네를 반기는 마애부처님이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117호로 지정된 흥양리 마애불좌상이다. 마애불 앞에 정중히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자, 백중날이라 그런지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원주=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57호/ 9월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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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대 바위 옆에 서면 원주시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입석사에서 치악산 정상인 비로봉까지 2.5km 최단거리로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다.
입석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