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조셉 게리·윤은실 씨 가정 |
![]() 매주 일요일 조계사 어린이 법회에 참가하는 윤보현 군은 “절에 오면 법회도 보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즐겁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13일 서울 조계사 큰설법전. 50여 명의 초등학생이 어린이법회 교사의 지도에 따라 법회를 시작했다. 소란스러움은 사라지고 의젓한 불제자만이 남았다. 크고 작은 어린이들 사이로 짙은 갈색 곱슬머리에 동그란 눈을 깜빡이는 남자아이가 들어왔다. 이국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요일마다 조계사 어린이법회에 참석하는 윤보현(9)군이다. 미국 이름은 제이콥 게리. 국제포교사 윤은실(44)씨를 엄마로 둔 까닭에 보현 군은 6살 때 동자승 단기 출가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어린이법회 다니며 신심 키우죠” 국제포교사 윤씨, 아들과 함께 신행활동 “엄마는 도반”…아빠는 美서 변호사 근무 집 부천에서 조계사까지 1시간의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주말마다 참석한다. 벌써 4년째다. 처음에는 엄마 손에 이끌려 왔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법회를 보고 공부하는 것도 즐겁지만, 특히 절에서 만난 친구들과 축구하는 시간이 더욱 기다려진다. 보현 군은 어린이 법회 후 특별한 활동으로 오후 시간을 보낸다. 청각장애인포교단체 원심회에서 10여 명의 단원과 전문 강사로부터 난타를 배우고 있다. 지난 6월 청각장애인과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난타공연단원으로 가입해 오는 11월 열리는 공연을 위해 맹연습중이다. 복잡한 가락을 외우는 것이 쉽지 않고 지도교사에게 따끔하게 혼도 나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보현 군은 “지나고 나면 모두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며 “절에 오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도 배우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조셉 게리(50)씨도 아들의 활동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에 관광객으로 왔다가 우연히 만난 윤 씨와 1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조셉 씨는 아들이 절에 가서 마음을 닦고 장애인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려 활동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비록 미국 LA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어 멀리 떨어져 지내지만 항상 마음속으로 아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미국에 있는 아빠 조셉 게리 씨와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 하지만 부부에게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조셉 씨를 대신해 요즘 육아를 전담하는 윤 씨는 특히 사춘기를 앞둔 아들이 혹시나 잘못된 길로 빠질까봐 때로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며칠 전 담임교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그녀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보현 군의 생김새를 두고 장난을 쳤다. ‘너는 영국 놈이냐 미국 놈이냐’며 싸움을 걸었다. 오히려 아들이 당당하게 대답해 장난친 학생들이 주눅들었다는 말에 안도했지만,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보현 군은 이날 ‘우리 아버지는 미국인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이야. 그래서 나는 미국인이면서 한국 사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라고 답했다. 윤 씨는 앞으로 이같은 상황이 자주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공부하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윤 씨는 보현이가 어려운 일이 생기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 어린 시절 인연을 맺은 절을 찾아 가르침을 얻고 힘든 일을 해쳐나가길 바란다. 윤은실 씨는 “아들과 엄마 사이지만 서로 공부하는 도반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으므로 항상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560호/ 9월2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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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부천에서 조계사까지 1시간의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주말마다 참석한다. 벌써 4년째다. 처음에는 엄마 손에 이끌려 왔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법회를 보고 공부하는 것도 즐겁지만, 특히 절에서 만난 친구들과 축구하는 시간이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