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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진전사

지난 12일 찾아간 진전사 삼층석탑. 탑 주변에 억새가 한창이다. 햇살을 받아 환하게 타오르는 억새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도의선사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선의 향기 속에 머물다 떠나갔다.
진전사로 향하는 길.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지난 2005년 낙성된 대웅전과 요사채.
보물 439호 진전사지 부도.
황금물결 출렁이는 억새밭 지나니
도의선사 가르침 온 산하에 ‘일렁’
조계종 종조 도의선사는 육조 혜능조사의 법을 이은 서당지장선사에게 법을 받아, 남종선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했다. 스님은 신라 말 교법 중심이였던 한국불교에 선법을 알렸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았다. 결국 도의선사는 왕실이 있는 경주를 떠나 설악산 동쪽 기슭에 위치한 이곳 진전사에서 40년 동안 수행후 입적에 들었다.
진전사는 양양 낙산사에서 내륙 쪽으로 10여 ㎞ 떨어져 있다. 7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석교리라는 마을을 끼고 들어서면 진전사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농가에선 깨를 털고 있고 길가의 가로수가 가을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좁은 길을 따라 마을을 지나 산으로 진행하다 보면 우측으로 국보 122호 진전사지 삼층석탑이 억새밭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삼층석탑은 알맞은 비례와 화려한 몸돌을 가진 통일신라시대 대표적인 석탑이다. 햇빛을 그대로 투영하는 억새가 천년세월을 지켜온 탑 주변을 애틋하게 장엄하고 있다.
원래 황량한 절터로만 남아 있던 이곳은 2004년 복원의 첫 삽을 뜨고 이듬해에 대웅전과 요사채가 완공됐다. 단청이 안 된 대웅전에서 참배하는 동안 대웅전 내부 원목냄새와 실내에 묻어있는 향내음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참배객의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복원된 경내에서 50여 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보물 439호인 도의선사 부도탑이 곱게 솟은 소나무 숲속에 자리 하고 있다. 손을 모아 스님께 인사를 올린다. 기단부는 전통적인 탑의 형태이고 팔각형의 탑신부를 구성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도탑으로 알려져 있다.
경내로 내려와 주변을 살펴본다. 높게 솟은 산들이 부드럽게 시선을 감싸고 산중턱에 위치한 이 땅을 따사로운 햇살이 보듬고 있다. 도의선사의 수행흔적이 아름다운 가을 설악 속에 담겨있는 듯하다.
양양=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68호/ 10월24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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