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도솔암 |
![]() 도솔암에서 400m 오르면 천마봉에 다다른다.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 전경. 가운데 바위 위에 도솔암 내원궁이 자리잡고 있고 그 아래 마애불이 조성되어 있다. ![]() 보물 제1200호 도솔암 마애불. ![]() 천마봉 모습. ![]() 도솔암 오르는 길. ![]() 내원궁 모습. ![]() 보물 제280호 선운사지장보살좌상. ‘기암괴석 사이 만산홍엽’ 도솔천이 바로 여기로세 설악산에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남쪽으로 급격하게 퍼진다. 전북 고창 선운산도 예외는 아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다. 지난 10월25일 단풍 물든 선운사를 지나 5리 남짓 호젓한 숲길을 걸으며 도솔암을 찾았다. 선운사만큼이나 유명한 도솔암엔 커다란 마애불도 있지만 기도영험 높기로 알려진 내원궁이 있다. ‘천인암’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에 자리잡았다. 무작정 기도처로 발길을 옮기면 곤란하다. 말 형상을 띤 ‘천마봉’이란 거대한 바위를 만나야 한다. 도솔암에서 약 400m 떨어진 천마봉에 오르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잠시 할 말을 잊고 절경에 취하기 마련. 가파른 언덕길이 약간 힘겹지만 짧은 발품으로 얻어지는 호사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천마봉에 오르니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아! 너무 빨리 왔구나.’ 기암괴석 사이로 단풍나무들이 이제 막 물들기 시작했다. 한 주만 더 늦게 왔다면 가을단풍의 정점에 서서 장관을 지켜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있었지만 눈 앞에 펼쳐진 풍광은 연신 감탄사를 토해내게 했다. 내원궁이 있는 천인암은 거대한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도솔천, 미륵부처님의 정토라 불린다. 상상속의 영상이 펼쳐진다. 호남의 내금강이라고도 불리는 선운산 도솔계곡은 화산작용으로 형성된 암석들이 거대한 수직암벽을 이루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지난 6월 명승으로 지정예고되기도 했다. 천마암에서 보면 내원궁이 있는 거대한 바위 아래 마애부처님이 어렴풋이 보인다. 보물 제1200호 도솔암 마애불로 높이만도 무려 15m다. 내금강에 있는 묘길상 마애불의 크기 못지않다. 천마암을 내려와 도솔암으로 향한다. 마애부처님을 제대로 친견하고 참배할 수 있었다. 마애불 가슴에는 사각형의 홈이 메워져 있는데 사리나 경전과 같은 불구를 넣었던 감실로 보이는 곳에 비결(秘決)이 들어 있었다고 전한다. 그 비결은 1892년 8월, 동학조직의 대접주였던 손화중의 포접(包接)에 의해 탈취됐다고 문헌은 말해준다. 마애불을 옆으로 하고 가파른 계단을 따라 천인암 위에 위치한 도솔천 내원궁에 오른다. 내원궁에는 보물 제280호 선운사지장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형형색색 단풍은 그 장관만으론 빼어나지만 겨울을 앞둔 나무가 모두 버림으로써 생을 다하는 가슴시린 또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선운사 지장보살을 친견하고 일심으로 합장하며 다음 생을 꿈꿔본다. 선운사=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72호/ 11월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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