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어사 |
![]() 건너편 산자락에 오르면 오어지와 오어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천년고찰의 아름다움이 자연의 절경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 오어사 뒷편 기암괴석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자장암. ![]() 오어사 대웅전. 조선 영조 17년(1741)에 중건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전각으로 문창살이 아름답다. ![]() 상수원보호구역 답게 물이 정말 맑다. 푸른 하늘을 그대로 담은 듯 파란 물색이 인상적이다. ‘청정하늘’ 머금은 물빛 산사 포근히 감싸 안다 뼈속까지 찬바람이 스며든다. 지난 18일 포항 오어사를 찾았다. 포항시내에서 포항제철을 지나 이정표를 따라 제법 들어간다. 30분 정도 가파른 고개를 오르니 저수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멀리 저수지 옆에 파란 지붕이 눈에 띈다. 저수지는 오어지로 1964년 완공됐다. 500톤의 푸른 물을 담고 있으며 운제산과 함께 오어사를 아름답게 장엄하고 있다. 운제산을 찾은 몇몇 등산객들은 추운 날씨 탓인지 겨우 눈만 내 놓고 온몸을 감싸고 있다. 오어사는 포항시 오천읍 항사리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엔 ‘항사사’라고 불렸다고 한다. <삼국유사>에도 그 이름이 나오는데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고 혜공.원효.자장.의상스님 등이 머물렀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혜공스님과 원효스님의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날 두 스님은 계곡 상류에서 서로 법력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개천의 고기를 생환토록하는 시합을 했는데,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살아 힘차게 헤엄치자, 서로 자신이 살린 고기라 우겼다고 한다. 이 때부터 나 ‘오(吾)’ 고기 ‘어(魚)’를 써서 ‘오어사’라 불려졌다고 한다. 천왕문은 바로 저수지를 바라 보고 있어서 묘하게 사찰 옆 쪽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대웅전 뒤편에는 응진전, 삼성각과 산령각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에 참배를 하고 저수지로 향한다. 오어사 뒤쪽 기암절벽 위에는 자장암이 자리잡고 있다. 다리를 건너 원효암 이정표를 따라 가다보면 오어지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오어사 반대편 산자락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언젠가 한 번 본 오어사 사진에 반한 적이 있다. 푸른 강물이 굽어쳐 흐르고 그 안에 고찰이 자리 잡고 있는 풍경사진이다. 그 장소를 찾기 위에 사찰 건너편 산책로를 한참동안 헤매였다. 시간이 흐른 탓인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좀처럼 시야가 열리는 곳을 찾지 못했다. 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하는 좁은 길을 따라 걷다보니 시야가 열리는 곳이 있다. ‘아 이곳이구나.’ 시리게 푸른 오어지에 파란 하늘이 그대로 담겨 있고 한눈에 오어사와 자장암이 들어온다. 옆으로 펼져지는 운제산자락의 산세또한 절경 속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말라 버린 낙엽들이 서로 부딪치며 차가운 소리를 내고 있다. 이제 곧 얼어붙을 것 같은 푸른 저수지가 산사를 감싸고 오어사는 깊은 겨울로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 포항=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86호/ 12월2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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