格局은 四柱의 그릇이며 틀이다. 커다란 그릇 안에는 오만가지의 물건들이 담길 수 있고 또 무엇을 담아 두느냐에 따라 그릇은 각각 다른 역할을 한다. 그릇에는 곡식을 담는 함지 같은 것들과 물을 담는 양푼, 밥을 담는 밥그릇도 있고 불을 담아 두는 화로도 있다. 이렇듯이 그릇은 그 용도와 생긴 모양이 각각 다르다. 밥을 담는 식기가 곡식을 담는 그릇과 같을 수 없고 불을 담아 두는 화로가 물을 담는 그릇과 같을 수 없는 것이다.
곡식을 담는 그릇에도 여러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우선 하나의 그릇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릇 안에는 콩, 팥, 쌀은 물론 옥수수나 보리도 들어 있을 수 있다. 또 썩은 콩이나 팥, 젖은 쌀, 싹이 돋은 보리 등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이같이 다양한 종류의 곡식들이 담겨져 있는 이 그릇은 잡곡그릇이다. 우리는 이 그릇에 무엇이 담겨 있고 그 내용물들은 서로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또는 그 내용물이 그릇과는 어떤 상관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보고 이 그릇의 종류를 판단한다. 물론 이것은 순식간에 판단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같은 논리적 사고의 과정은 인지하지 못한다.
인간의 命을 판단하고 예시해 주는 命理學에 있어서도 이같은 논리적 과정을 거친다. 즉 四柱八字가 구성된 틀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四柱를 구성하고 있는 여덟 개 글자의 각각의 의미와 그들의 상호작용 등을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설명해 왔다.
이제는 四柱의 구조, 틀, 즉 그릇에 대하여 연구해야 할 차례다. 예컨대 神煞이 六神 등의 작용이 천편일률적으로 모두 똑같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이같은 상호작용은 그 四柱를 구성하고 있는 모양, 즉 四柱의 구조에 따라 각기 다른 작용을 하게 되며 그 작용의 영향이 다르게 미치게 된다. 그렇다면 그 四柱의 구조는 어떤 것이냐 하는 데 주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章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이 바로 格局인데 이 格局이 四柱의 구조이며, 틀이며, 그릇이다. 달리 말하면 格局은 체질이기도 하다.
인간의 체질은 약산성, 산성, 알칼리성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산성체질인 경우에는 그에 맞는 약으로 처방하고 알칼리성의 경우에는 또 그에 맞는 처방이 있다. 따라서 같은 병이라도 체질에 따라 각기 다른 처방을 하듯 四柱도 어느 格局이냐에 따라 다른 작용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格局은 한 나라의 체제이다.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에 따라 그 나라의 모든 제도가 달라질 것이며 국민들의 삶의 양식, 의식구조도 다를 것이다. 국민들은 국가의 체계와 제도에 길들여지며 모든 것들을 그 체제 속에서 이해하고 인식해 나간다. 즉 체제는 그 구성원인 국민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국민의 의식과 행동을 규정한다. 이같은 논리는 四柱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즉 四柱의 格局은 四柱八字의 작용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앞에서 수차례 언급되어 왔던 用神도 이 格局에 의하여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格局과 用神에 대한 것도 이 章을 통해 익혀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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