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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망경

불교경전과게송 2008. 7. 5. 11:07

범망경

노사나불이 설한 '보살의 마음'

한량없는 교법 범망처럼 조화

마음에 戒 살아 선정 이루게 돼

<범망경(梵網經)>은 색계 제4천인 마혜수라대범천궁(摩醯首羅大梵天宮)에 있는 그물 이름을 붙여서 부르는 경전의 이름이다. 알려져 있기를 욕계 도리천 제석천궁에는 인타라망(帝網)이란 그물이 있고 색계 대범천궁에는 범망이라는 그물이 있다 한다.

이 경은 지금까지 대승의 보살정신을 계율로서 설해 놓은 중요한 경전으로 취급되어 왔다. 원래 이름은 범망경노사나불설보살심지계품제십(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心地戒品第十)으로 되어 있다. <범망경>이라는 노사나불이 설한 보살의 마음 터에 깃드는 계의 품목을 설해 놓은 10번째 경이란 뜻이다. 원 범본은 120권 61품이었다는 설이 있으나 구마라습이 번역한 한역본은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

상권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제4선천에서 보살의 근본심지(根本心地)를 설하시다가 지혜의 광명을 놓아 한없는 공덕을 갖춘 노사나불의 불국토인 연화장세계의 광명궁에 앉으셔서 보살의 수행지위를 차례로 설한다.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廻向), 십금강심(十金剛心), 십인법(十忍法), 십원(十願) 등의 보살의 수행과정을 나누어 심지를 닦는 법을 설하고 하권에서는 대승 보살이 지켜야 하는 계율을 설했다. 이 계율은 다시 중계와 경계로 구분되는데 10중대계(十重大戒)와 48경계(四十八輕戒)이다. 하권만을 따로 분리하여 보살계본(菩薩戒本)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재가 신자들을 위한 계산림(戒山林)을 할 때 바로 이 보살계본을 설한다. 중계와 경계는 남을 위하는 이타정신의 우열을 가지고 구분한 점도 발견된다.

예를 들면 ‘술을 마시지 말라’는 계목은 48경계 속에 들어 있고 ‘술을 팔지 말라.’는 계목은 10중대계 속에 들어 있다. 이는 술을 먹는 일은 개인적인 문제에 국한되지만 술을 파는 일은 남들을 술을 마셔 취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파는 일이 먹는 일보다 더 무거운 업이 된다는 뜻이다. 이 보살계본은 대승계율이라 하여 재가 신자에게도 지키게 하여 설해주는 계이다. 비구.비구니의 구족계를 수록하고 있는 <사분율(四分律)>이나 <오분율(五分律)>이 출가 수행자들에게 적용되는 계율인 반면 보살계본의 계율은 출가.재가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계율이다. 보살계는 불교신행의 규범으로 불교의 윤리 도덕을 가장 차원 높게 설해 놓은 법문이라 할 수 있다. 범망이라는 그물에 그물코마다 달린 마니구슬이 서로 얽혀 비추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부처님의 한량없는 교법이 범망처럼 조화를 이루어 서로 방해하는 일이 없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화엄경>에서 설해지는 법계무진연기의 이치가 제망(帝網)이라는 그물에 비유되듯이 보살의 마음 터인 심지가 범망(梵網)처럼 모든 선근을 연결해 있다는 의미도 된다. 마음을 땅에 비유하여 심지(心地)라 하고 이 심지 곧 마음이 대지가 일체 종자를 싹을 트게 하듯이 모든 계를 내게 하여 선근을 키우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범망경>에서의 심지는 계의 터전을 가리키는 말이다.

“온갖 범부의 계는 모두 마음으로써 바탕을 삼는다. 마음이 다함이 없으므로 계도 또한 다함이 없다.”

<보살영락본업경>에도 심지에 대하여 이와 같이 설했다. 마음이 계의 체(體)가 되어 보살의 덕용을 나타내는 것이라 하였다. 불교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만법의 근원이 마음이라 하는 것을 <범망경>에서는 계의 근본이 마음이라 하여 마음에 계가 살아나면 선정을 이루게 되고 선정이 이루어지면 지혜를 얻게 된다는 삼학의 완성 과정을 계본에 의해 설해 놓은 것이다.

지안스님 /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59호/ 9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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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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