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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야경

불교경전과게송 2008. 8. 10. 10:28

옥야경

며느리 ‘옥야’에 ‘婦德’제시

담무란 번역…한권으로 구성

시부모.남편 섬기는 법 설해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사위국 성 안에 사는 급고독 장자가 며느리를 맞아 들였다. 급고독 장자는 <금강경>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기원정사를 지은 사람이다. 그의 며느리 이름은 옥야(玉耶)였는데 부잣집 딸이었다. 용모가 곱고 단정하게 생겼으나 교만이 많아 결혼하여 시집에 살면서도 시부모와 남편을 잘 섬기지 않았다. 급고독 장자 내외가 이 며느리에 대해 걱정을 하다가 부처님을 초빙하여 며느리를 교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리하여 부처님을 찾아가 예배를 드리고 자기 집에 오셔서 법을 설해 며느리를 교화해 주기를 청하였다. 부처님이 청을 받아들여 다음 날 급고독장자의 집에 갔다. 집안 식구들이 나와 부처님을 맞아들이며 예배를 하는데 유독 옥야가 방에 숨어 나오지 않았다. 부처님이 신통을 놓아 집안 곳곳이 훤히 보이도록 하였다. 옥야가 부처님의 상호와 몸에서 나는 금색광명을 보자 놀라 일어나 부처님께 나와 절을 하고 잘못을 빌었다. 이에 부처님이 옥야를 위해서 여성의 교양과 부덕(婦德)에 대하여 말씀해 주신다.

부처님은 옥야에게 아무리 용모가 뛰어나고 좋은 옷을 입고 치장을 잘 하고 있어도 마음이 교만하면 그 사람의 아름다움이 없어지는 것이라 하였다. 마음을 간사하지 않고 한결같이 써야 하며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교양과 덕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어려서는 부모의 구속을 많이 받고 결혼을 하면 남편으로부터 오는 구속이 있으며 늙어서는 자식으로부터 오는 구속이 있다 하였다.

낳을 때 아들보다 딸이 태어나면 부모가 조금 섭섭해 하며, 아들만큼 교육을 받지 못하는 수가 있으며, 혼인 때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며, 마음에 겁이 많아 불안을 많이 느끼며, 부모와 헤어져 살아야 하며, 몸을 남의 집에 맡기게 되며,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당해야 하며, 항상 남편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숙명(宿命)이 있다 하였다.

또 부처님은 옥야에게 시부모와 남편을 섬기는데 다섯가지 착한 일과 세가지 나쁜 일이 있다 하였다. 식구들 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언제나 공손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가 먼저 먹지 않는 것이 첫째 좋은 일이며, 둘째는 남편이 꾸중을 하여도 성을 내거나 한탄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 남편을 한결같이 대하여 간사하거나 음란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며, 넷째 남편이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이며, 다섯째는 항상 남편의 좋은 점을 생각하여 좋다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세가지 나쁜 일은 시부모와 남편을 공경히 대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제가 먼저 먹고 남편에게 눈을 흘기며 종알거리면서 달려드는 것과 남편을 한 마음으로 대하지 않고 다른 남자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남편이 죽기를 바라면서 다시 다른데 시집가고 싶어 하는 것이라 했다.

그리고 부처님은 옥야에게 세상에는 일곱종류의 아내가 있다 하였다. 그것은 남편을 대하는 데 있어 모성으로 대해 주는 어머니 같은 아내가 있고, 친 누이 같은 아내가 있으며, 착한 친구와 같은 아내, 효성 많은 며느리 같은 아내, 종과 같이 순종하는 아내, 원수 같은 아내, 목숨을 빼앗는 아내가 있다고 말하면서 옥야에게 어떤 아내가 되고 싶으냐고 묻자 옥야는 자기의 교만을 뉘우치고 눈물을 흐리면서 종과 같은 아내가 되겠다고 다짐을 한다. 이 경에서 부부의 윤리적 관계를 설해 놓은 것이 유교적 색채와 매우 유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옥야경(玉耶經)>은 1권으로 된 짧은 경으로 동진 때 천축 출신 사문 담무란(曇無蘭)이 번역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또 같은 내용의 <불설옥야녀경>이란 역자 미상의 경전도 대장경에 함께 수록되어 전해진다.

지안스님 / 조계종 승가대학원장


[불교신문 2366호/ 10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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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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