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계단을 밟아 오르는 다리가 중심을 잃어
후들후들 떨린다
반백년 내린사랑에 쭈그러진 얼굴 -
그 노파의 모양새가 거북스러워 눈길을 돌린다
먼저 가신 내 어머이 모습이
바로 그러하였건만!
비탈길을 등굽어 오르는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헉헉 토해진다
반백년 일궈온 삶터에 잦아진 모습 -
그 영감의 냄새가 역겨워 눈살을 찌푸린다
잊은 듯 돌이켜지는 내 아비의 모습이
바로 그러하였건만!
오만하구나
너라고 끝내 젊으랴!
아비의 뼈를 깎아
나의 기둥 세우고
어머이 살을 뜯어
나의 몸 살찌웠건만
그 천륜을 벌써 잊었느냐
벌 받을 진저!
Jinwon.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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