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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완주 송광사

<사진> 새 길로 들어오다가 오른쪽으로 빠지면 보다 멋진 옛길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일주문 앞에 서면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 현판까지 일직선으로 보인다.



<사진> 사천왕전이란 현판답게 이곳에는 문이 있다, 다른 전각들과 같이 이곳에서도 정식 기도가 초하루에 열린다.

<사진> 사찰 일주문 옆에 있는 찻집에서 가장 유명한 쌍화차.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이보다 좋은 차는 없을 듯 하다.




<사진> 대웅전 천장에 그려진 비천도. 대웅전 전면에 7폭, 좌우에 각 2폭 총 11폭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장엄되어 있다.




흐트러짐 없는 ‘꼿꼿한 그 길’



마치 ‘수행자의 삶’ 빼닮은 듯




조계산에 송광사를 창건한 보조스님이 전주 종남산 신령스런 샘물이 나오는 곳에 사찰을 세우고자 징표를 넣고 돌을 쌓았다. 송광사에 머물던 스님은 문도들에게 말했다. “종남산에 돌을 메워둔 땅이 있으니 후에 대덕이 있어 그곳에 도량을 세우면 반드시 기울지 않는 땅이 될 것이다.”
- 송광사 사적비의 내용 중에서

한 파가 조금씩 물러가자 추위에 가려졌던 따스한 햇살을 오랜 만에 느끼는 그런 날이다. 완주에 위치한 송광사를 찾았다. 장수-익산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보다 빠르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사찰로 가는 10여리 벚꽃 나무길이 손님을 반긴다. 하얀 꽃잎이 눈처럼 날리는 포근한 계절과 다른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앙상한 가지 끝을 세우며 쓸쓸하지만 고즈넉한 터널 길을 만들고 있다.

사찰 입구 분위기가 남다르다. 작은 다리를 건너자 마을이 나오고 마을 한가운데 사찰이 위치하고 있다. 절 담벼락 옆에 바로 민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이곳은 사찰에서 사용되던 종이를 제작하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제작하는 집이 한 곳 남아 있었다.

일주문 앞에 섰다. 원래 사찰에서 3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던 일주문은 사찰 규모가 줄어들면서 두 번의 이사를 거쳐 지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주문 앞에서 사찰 안을 바라보면 고려시대 보조스님의 말씀대로 이곳은 기울지 않는 땅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까지 일직선으로 한눈에 들어온다.

이렇듯이 자로 잰 듯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사찰을 본적이 있었던가. 잠시 자문해본다. 처음이다. 보물로 지정된 이곳 천왕문은 색다르다. 사찰에 들어서는 신도들이 보다 정성껏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는 모습이 쉽게 눈에 들어온다. 천왕문전(天王門展)으로 편액이 붙어있다. 초하루에는 이곳에서도 기도를 올린다고 한다.

천왕문을 지나야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넓은 경내가 눈에 들어온다. 대웅전 참배를 마치면 고개를 들어 대웅전 천정을 둘러봐야 한다. 불국토를 날아다니는 11폭의 비천도들이 대웅전 천장을 장엄하고 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모습이다. 대웅전뿐 아니라 비천들은 온 사찰을 천천히 떠다니는 듯하다.

평지에 시냇가 옆에 위치한 평온한 절 송광사, 차가운 겨울바람마저 평온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완주=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495호/ 1월24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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