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구례 구광모 프록론 부부 |
“아내가 자신의 문화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한국문화를 스스로 받아들일 때까지 함께 노력할 겁니다.” 지난 23일 만난 구광모(44)씨는 다문화 가정을 꾸린 아버지로서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자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아내에게 한국문화를 무조건 강요할 것이 아니라 옆에서 잘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내 스스로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저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정착을 가져올 수 없다고 믿고 있었다. 딸 미진(2)이에게 엄마나라 문화를 가르치고 경험하게 하는 것도 스스로 자긍심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엄마나라 문화도 잘 알도록 키울래요” 남편 구씨, 결혼 후 캄보디아 공부 그릇된 다문화가정 편견 해결 노력
<사진설명> 지난 23일 가을의 길목에서 만난 구광모.프록론 씨 부부는 “한국문화와 엄마나라 문화를 함께 가르쳐 딸 미진이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정을 내려 국제결혼을 한 만큼 배 이상의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20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시골마을에 시집왔지만 노인들을 공경하고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 동네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프록론 씨는 그동안 한국어도 열심히 익혀 남편과 일상적으로 대화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프록론 씨는 “자녀의 준비물이나 알림장을 읽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들의 사연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딸아이가 입학하기 전까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해 남들 못지않게 똑똑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구광모 프록론 씨 가정의 화목한 모습에 이 마을에는 캄보디아 여성과 결혼한 세대가 더욱 늘었다. 혼기를 놓친 마을 총각들이 구 씨에게 자문을 얻고 국제결혼을 했다. 프록론 씨에게는 함께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이다. 이날 구 씨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주위의 편견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구광모 씨는 “솔직히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갖고 다문화 가정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보다 국력이 약한 나라에서 온 여성들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더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우리문화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국인들도 열린 마음으로 감싸 안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구광모 씨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민들을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딸에게 한국어와 캄보디아 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이나, 혹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을 때 대처하는 요령 등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은 시청이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프록론 씨는 “남편도 불자라서 미진이가 조금 더 크면 절에도 자주 다니고 싶다”며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구례=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562호/ 9월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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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씨는 지난 2008년 캄보디아 출신 부인 프록론(24)씨와 결혼했다. 그가 먼저 한 일은 아내 나라에 대한 공부이다. 캄보디아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 한동안 발을 끊었던 도서관을 찾아 캄보디아의 문화와 역사, 종교, 특유의 풍습 등을 총망라한 서적들을 빌려 읽고 또 읽었다. 그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부인을 좀 더 이해하고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