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광덕사 |
![]() 천안 광덕사 보화루 아래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가 서 있다. 천연기념물 제398호다. ![]() 광덕사 전경. ![]() 광덕사는 스님과 신도들의 기도소리가 그윽하다. 대웅전에서 기도하는 모습. ![]() 화엄교를 건너면 천불전에 닿는다. 천불전은 화재로 소실됐다가 최근 복원했다. 천년고찰 지켜온 호두나무 나그네에 가을소식 전하다 충남 천안(天安). 이름대로라면 하늘 아래 제일 편안한 고장이다. 천안의 명산 광덕산에는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 광덕사가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지만 어디선가 불어오는 서늘한 가을바람을 맞으면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일주문을 지나 100여 m 지나면 광덕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경내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나무 한그루에 눈길이 쏠린다. 천연기념물 제398호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이다. 고려 충렬왕(1290)때 외교가 유청신이 원나라에서 가져와 심은 호두나무 묘목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다. 절 입구에서 20m 높이로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솟아있는 호두나무는, 절을 찾는 이들을 내려다보며 정답게 맞아주는 넉넉한 할아버지와 같다. 원래 호두는 9월말에서 10월초에 수확을 한다는데, 어째 호두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이 9월24일이니까 한창 호두가 달려있을 거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외래종인 청설모가 많아 호두구경이 어렵단다. 보화루 아래를 지나는 계단을 올라 대웅전으로 향했다. 마당에 깔린 잔디가 초록빛을 발하며 빛을 뿜어냈다. 도량 안에는 청량한 목탁에 맞춘 기도소리가 가득 차 있다. 아무리 화려한 불상과 사물로 장엄된 법당도 스님들의 기도소리가 없으면 법당만이 갖고 있는 푸근한 기운을 느낄 수 없는 법. 기도소리는 대웅전 가득히 법음을 채워 지친 마음에 안식을 준다.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려 머뭇거리는데 기도중인 한 보살님이 살며시 방석을 내어준다. 작은 배려지만 마음속엔 큰 고마움이 전해온다. 광덕사는 신라 832년(흥덕왕7년) 진산스님이 창건했다. 고려사경(보물390호)과 면역사패교지(보물1246호), 조선시대사경(보물1247호), 노사나불괘불탱(보물 제1261호)등 보물들과 수많은 성보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 중 조선시대 사경은 조선 태조의 손자이며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시주로 완성된 <부모은중경>과 <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으로 되어 있다. <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부처님의 힘을 빌리거나 수행을 통해 모든 죄악을 없애고 장수하는 법에 대한 가르침이다. 효령대군은 조선 초기에 불교 부흥에 힘썼고 이곳 광덕사서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온다. 효령대군이 조선 건국과정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광덕사서 지장기도를 올리자 탑이 방광하며 25과의 탑 속의 진신사리가 100과로 분신했다는 전설도 잘 알려져 있다. 광덕사가 우리나라 3대 지장도량의 하나가 된 근거다. 이제 천안에 가시거든,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지장기도를 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천안=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64호/ 10월1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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