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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무주 목진 종랑선사, 三十年來住木陳 ~


三十年來住木陳 삼십년래주목진

時中無一假功成 시중무일가공성

有人問我西來意 유인문아서래의

展似眉毛作麽生 전사미모작마생


삼십년 동안 목진산에 살았건만

그 동안 공 이룬 것 하나도 없네.

누군가 달마 서쪽에서 온 뜻을 묻는다면

눈썹을 깜박인들 무엇 하리요.


- 중국무주 목진 종랑선사(從朗禪師)

참으로 깔끔한 임종게 입니다. 모든 것 털고 가는 마당에 공을 세웠다고 자랑한들 무엇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유언한들 무엇하랴. 마지막 대목 도를 묻는 이에게 ‘눈썹을 깜박인들 무엇 하리요’라는 간결한 법문은 천만가지 설법을 뛰어 넘은 선사의 법력이 배어있는 심언(心言)입니다.

근래 어떤 이 한 소식 얻어 세상을 제멋대로 재미있게 살고 갈 때 ‘괜히 이 세상 왔다가 고생만 실컷 하고 가네’라고 했다고 합니다. 역시 선사답고 선의 참된 경지를 넘나들었던 도인들의 환담(歡談)은 언제 들어도 신선합니다.

돌아가시는 마당에 눈썹을 깜박인들 그 소식 아는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목진산에 달무리 휘황찬란합니다.


[불교신문 2484호/ 12월13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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