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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수원 김대영 굴바호르 부부

"아내는 무슬림, 나는 불자”

지난 15일 만난 김대영 굴바호르 부부가 아들 세중이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우즈벡출신 아내 한국생활 잘 적응

각자 종교 존중하며 화목가정 일궈

“남편과 가끔 절에 나가는데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한국 친구도 사귀었어요.”

지난 15일 만난 김대영(45, 법명 진국) 굴바호르(21) 씨는 서로 다른 종교를 갖고 있었지만 각자의 신념에 따라 다문화 가정만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었다. 김대영 씨는 매일 부처님께 기도로, 굴바호르 씨는 고향에서 갖고 온 전통의상을 입고 기도를 하며 해답을 찾고 있었다. 문화도 국적도 종교도 세대로 단 하나의 접점도 없는 타인이었던 부부가 각자의 고유한 영역을 지키며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두 개의 종교를 갖고 있었지만 서로 신앙을 존중하며 화목을 일구고 있었다.

부부는 지난 2007년 우즈베키스탄 나망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 씨는 굴바호르 씨의 똑똑하고 다부져 보이는 인상이 맘에 들었다. 당시 굴바호르 씨는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굴바호르 씨도 비록 통역을 사이에 두고 나눈 대화가 전부였지만 남편의 부드러운 음성과 인상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굴바호르 씨는 한국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 수원사를 꼽았다. 국민의 8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는 나라에서 난생 처음 가본 사찰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생소한 장소였다. 수원불교청년회원으로 매주 모임을 갖고 있는 남편 김대영 씨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 사찰이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자신이 믿고 따르는 종교를 소개하고 싶어 정기적으로 절을 찾게 됐다. 굴바호르 씨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만난 것은 사실 신기한 경험이었다”면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남편 김대영 씨는 굴바호르 씨와 함께 수원사 거사회에 참여해 지인들에게 부인을 소개시켰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데는 스스로가 다문화 가정을 꾸린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더욱 많이 알려야 한다고 결심했다.

남편 손에 이끌려 간 곳에서 굴바호르 씨는 ‘한국의 사찰’이라는 곳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굴바호르 씨는 절을 찾았을 때 만불보전에 대한 기억만은 남다르다. 그녀는 “법당에 있는 큰 부처님과 달리 이곳에는 작은 부처님들이 모셔져 있었다”면서 “남편은 한국의 불자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마음을 닦는다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정기적으로 절을 찾았다. 스님으로부터 법문도 듣고 부처님께 아들 세중(2)이의 건강과 화목을 빌었다.

이같은 김대영 씨의 헌신적인 노력의 원동력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있다. 부인이 한국 사회에 완전하게 적응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영 씨는 “탐.진.치 삼독심을 끊고 계.정.혜 삼학을 닦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면서 “신행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가정의 화목도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대영 씨는 이날 화목한 다문화 가정을 일구기 위해서는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년이라는 심사숙고 끝에 내린 국제결혼인 만큼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다문화 가정의 가장이라면 모두 같을 것이라는 김 씨. 그러기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부인을 따라 남편들도 ‘아버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정한 교육을 받고 싶어도 이같은 교육이 지역 내에 활성화 되지 않아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결혼이주여성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실시하는 교육과 아버지 교육도 함께 보완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영 씨는 “부인의 노력만큼 남편도 같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다문화 가정 가장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혜를 모아 극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수원=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585호/ 12월23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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