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사 관음암 |
![]() 동해 삼화사 관음암으로 오르는 길 중간 쯤 시야가 활짝 열리게 하는 바위가 있다. 그 곳에 서면 삼화사와 무릉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진 왼쪽 아래에 삼화사가 보인다. ![]() 삼화사 관음암. ![]() 숲길을 걸으면 ‘피톤치드’라고 하는 방향성 물질이 수목에서 발산되어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한다고 한다. ![]() 삼화사. ‘속세의 번뇌’ 겨울비에 씻어내고 청량한 기운의 나를 얻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강원도 동해 두타산을 적셨다. 두타산은 집착과 번뇌를 내려놓고 마음을 닦는 ‘두타행(頭陀行)’에서 따온 이름이다. 두타산은 동해시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정선 쪽으로 가다가 무릉계곡 이정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11월29일 두타산으로 오르는 길엔 촉촉한 빗물이 계곡에 닿는 소리가 들렸다. 화강석 암반 위로 흐르는 물은 청옥색 맑은 빛깔을 띠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장율사가 창건한 삼화사가 계곡 옆편에서 자태를 드러냈다. 참배를 하고 관음암으로 향했다. 몇 걸음 발을 떼자 이정표가 나왔다. 1.1km.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관음보살님을 뵙기란 결코 수월치 않았다. 가파른 산길은 끝도없이 계속 이어졌다. 높이 오를수록 빗방울까지 굵어져 걸음은 갈수록 더뎌졌다. 흐르는 땀과 빗물로 처음엔 기분이 거슬렀지만 마음을 내려놓고 보니, 몸과 마음이 훨씬 정결해지는 듯한 느낌이다. 심호흡을 한다. 시원한 공기가 폐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청량한 기운이 온몸에 가득하다. 관음암으로 향하는 길 중간쯤에 너른 바위가 나오고 그 곳에 서면 시야가 활짝 열린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지고 발 아래 삼화사도 한 눈에 들어온다. 무채색의 산수에 하얀 안개가 산자락을 휘감고 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작은 폭포를 지나서 급기야 다리 근육이 고통을 호소할 때즈음, 관음암이 위안을 주듯 모습을 드러낸다. 인법당과 요사 한 채가 전부다. 전형적인 산내 암자다. 918년에 창건된 관음암은 오랫동안 지조암(指祖庵)이라 불려졌다. 한국전쟁 때 화마로 사라졌다 1960년대 중건됐다. 비 내리는 조용한 산사에 사시예불 소리가 흐른다. 조용히 법당 안에서 참배를 마치고 나오자 빗방울이 더욱 세차게 떨어진다. 관음암 주변에는 소나무와 암벽 등이 어우러져 절경이다. 산길을 힘겹게 오를 때는 영험있는 관음보살님께 이런 저런 원을 구하려 마음먹었는데 절을 하면서 깜박 잊고 말았다. 마음 곳곳 서린 청량한 기운이 온몸에 퍼지자, 더 바랄 것 없는 ‘나’를 얻었다. 동해=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80호/ 12월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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