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이 환경오염시킨다 지탄받는데… |
문 : 방생(放生)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일이라고 많은 지탄을 받았는데, 계속하는 것이 좋은지요? 만생명 존엄성 일깨우는 참뜻 살려야 생태계 파괴 경계…자비방생 영역 확대 답 :방생은 최고의 자비 실천이기에 계승하고 생활화해야 할 일입니다.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주의를 소홀히 할 때 이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방생이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지탄을 받은 것은 바로 폭넓게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 때문에 나타난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된 것입니다. 사실 언론에서 지적한 방생의 환경오염적인 측면은, 방생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개인의 기복행위의 결과입니다. 본래 경전에서는 방생을 기복행위로서 권유한 것이 아니며, 만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우고 그것을 몸소 실천케 하는 보살행으로써 권장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상이 되는 생명체의 존귀함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거북이 등에 이름을 쓴다거나 먹지도 않을 음식물을 강에 넣는다거나 필요치도 않은 많은 초를 켜서 띄운다거나 하는 행위를 한 것입니다. 방생이 죽어가는 생명체를 살리는 보살행이긴 하지만 예전에 했던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무조건 시장에서 파는 물고기를 사서 강에 풀어주는 방식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또한 수입된 자라나 거북이를 사서 풀어주는 것도 생명을 살린다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그것이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할 문제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불자들이 깨어있는 신행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지스님을 비롯한 지도자들이 방생의 참 뜻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예전처럼 기복적 행위로서의 방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방생이 가능할 것입니다. 예컨대 동식물을 보호하는 단체에서는 기금이 부족하여 보호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이런 단체에 기금을 만들어주는 것도 훌륭한 방생이 됩니다.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방생을 살펴보면 자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 방생의 목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이웃에 있는 외롭고 쓸쓸한 이들이나 자립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것도 매우 훌륭한 방생이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은 소중히 하면서 다른 생명은 존귀한 것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 살생(殺生)을 금했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유기적관계인 하나의 생명과 같다고 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행위는 결국은 자기를 죽이는 행위가 되는 것이기에 세상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케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고해(苦海)라 부르는 것은 많은 두려움 속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두려움은 자신을 지키기 매우 어렵다는 데서 비롯되는 것인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살려가는 세상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두려움이 없는 경지는 불교에서 목표로 삼는 해탈(解脫)인 셈입니다. 방생은 남을 살리고 그 결과로 나를 살리는 행위이며, 더 나아가서는 나와 남이 모두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길입니다. 무언가를 미워하고 죽이려는 마음은 세상을 고해로 만들지만, 모든 것을 불쌍히 생각하고 살리려는 마음을 세상을 정토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방생은 다른 생명뿐만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보살행입니다. 송강스님 개화사 주지 [불교신문 2404호/ 2월2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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