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불산 윤필암 |
![]() 사진의 왼쪽 중간에 뾰족하게 나와 있는 바위가 사불암이다. 우측 아래 전각이 살짝 보이는 곳이 윤필암. 사불암 너머에 대승사가 있다. 공덕산이라고도 불리는 사불산은 대승사에서 정상을 올라 윤필암으로 내려오는 등산로가 있고 3시간 정도 소요된다. ![]() 묘적암을 오르는 길에 친견할 수 있는 대승사 마애여래좌상. ![]() 사불전에서 바라본 윤필암 전경. ![]() 비구 스님 홀로 정진하고 있는 묘적암. ![]() 근대 고승들이 정진했던 대승사 대승선원. 능선 위 우뚝 솟은 사불암 오르니 선지식 ‘사자후’ 귓전 메아리 문경 대승사 윤필암은 봉녕사승가대학장 묘엄스님이 열네살 꽃다운 소녀시절 출가한 사찰이다. 스님의 회고집 <회색고무신>에는 60여년 전 윤필암에서 발심수행한 묘엄스님의 소박하고 단아한 삶이 가감없이 담겨 있다. 지난 1월22일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윤필암으로 향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IC를 빠져나와 59번 국도를 탄다. 단양방면으로 가다 김룡사와 대승사 이정표에서 약 40분 달리면 대승사가 나온다. 성도절 불공을 올리기 위해 힘겹게 걸어가는 할머니 한분을 차에 태웠다. “할머님, 여기엔 자주 오시나요?” 넉넉한 웃음을 머금은 할머니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저 위에 바위 보이지요? 저기가 바로 사불암입니다.” 오랜 세월 할머니와 함께 해온 도량인 듯 했다. “소시적부터 자주 올라갔다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바위의 온기에 기대서 추위를 달래기도 했고…” 가파른 바위도 오르고 시야가 열리는 바위 위에 선다. 윤필암과 사불암 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옹스님이 출가한 대승사, 경허, 성철, 청담스님 등 근대의 고승들이 머물렀던 사불산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사불암은 대승사와 윤필암 중간 즈음 산 정상부분에 4면으로 부처님이 조각되어 있는 바위다. 대승사 입구에 진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승사에 들러 참배 후 다시 윤필암으로 향했다. 매운 날씨 만큼 윤필암은 얼어붙은 듯 고요했다. 사불암이 바라다 보이는 사불전에 참배를 했다. 대승사 산내 암자 윤필암은 1380년(고려 우왕 6)에 각관(覺寬)스님이 창건했다.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1885년 고종의 명으로 창명(滄溟)스님이 다시 중건했고 지금까지 사세가 이어져 왔다. 1980년대에 모든 전각을 새로 지어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 비구니 선원 사불선원엔 30여명의 스님들이 동안거 정진에 임하고 있다. 윤필암의 명칭은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이 각각 사불산의 화장사와 미면사에서 수행할 때 의상의 이복동생인 윤필이 머무른 인연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윤필암 곳곳을 돌아보면 묘엄스님의 <회색고무신>에 실린 크고작은 에피소드들이 스며있는 듯 정답다. 윤필암에서 내려와 묘적암으로 가다 보면 예쁜 돌계단이 나온다. 짧은 계단길을 오르면 약간은 투박한 모습의 대승사 마애여래부처님이 우직한 표정으로 참배객을 반겨준다. 바위에 음각과 양각으로 조성된 부처님이 해질녘 저문 햇살을 받아 살아있는 듯 움직인다. 묘적암 입구엔 정진중이니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문구가 있다. 살짝 암자 모습이 보일 때까지만 가본다. 작은 마당이 있는 산속 시골집 같은 풍경이다. 묘적암에서 부도밭을 지나 사불산을 향해 오른다. 제법 가파르다. 얼었다 녹은 흙길에서 몇번이나 넘어졌다. 가파른 산길을 헤치고 시야가 열리는 바위 위에 선다. 윤필암과 사불암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나옹스님이 출가한 대승사, 경허, 성철, 청담스님 등 근대의 고승들이 머물렀던 사불산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그 중심에 당당하게 솟아있는 사불암이 보란듯이 다가온다. 차가운 바람이 앙상한 겨울나무를 거세게 흔든다. 옛 스님들의 사자후처럼 귓전을 울리며 지나간다. 문경=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96호/ 2월6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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