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 해운사 |
![]() 해운사 뒤쪽 벼랑에 위치한 도선굴. 도선국사가 득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내부에 작은 동굴 법당이 있다. 바위길에 난 쇠난간을 의지 해야 오를 수 있다. ![]() 금오산 유일의 수자원으로 큰 은혜를 베푼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대혜폭포. ![]() 해운사 전경. 대웅전 뒤쪽 절벽에 도선굴이 보인다. ![]()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해운사. 울림 멈춘 폭포수에 서니 도선스님 가르침 ‘큰 울림’ 서울에 살면 늘 보고 사는 북한산, 지난해 정상인 백운대에 올랐을 때 멀리 울산에서 단체로 등반을 하러 온 산악회 회원들을 만난 적이 있다. 산을 오르기 위해 서울까지 온 그들을 보며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낀 적이 있다. 공업도시로 유명한 경북 구미시에도 이와 같은 명산이 있다. ‘태양 속에 산다는 세 발 달린 황금빛 까마귀가 저녁노을 속에 금빛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금오산(976m)이 그 곳이다. 연간 300만명이 찾는 명산이지만 지역 등산객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구미IC를 빠져 나와 좌회전 후 33번 국도를 따라 약 4km 진행하면 금오산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금오산까지 2km 거리이다. 금오산(金烏山)이라는 이름은 영남 8경 또는 경북 8경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평지위에 솟은 바위산이라 높이에 비해 정상까지의 산행이 녹녹치만은 않다. 본격 적인 등반이 아니더라도 중턱에 있는 해운사를 찾으면 금오산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공원사무소 입구에서 30여 분을 오르면 해운사에 도착한다. 산행이 어려운 경우는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 22일 차가운 바람이 노출된 피부를 고통스럽게 흩고 간다. 하지만 몇 걸음에 몸에 열기가 나기 시작하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이 바람에 쓸려 갈 때 상쾌함이 느껴진다. 사천왕문을 지나니 햇살이 따사롭게 반겨준다. 해운사는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라말 도선스님 창건하여 대혈사(大穴寺)라고 했다고 한다. 1592년(조선 선조25) 임진왜란 때 병화를 입은 뒤 폐사된 채 있다가 1925년 중창하여 해운암이라고 했다. 사천왕문을 지나 요사채를 돌아서면 아래쪽에 종각이 오른편 벼랑 아래 대웅전이 위치하고 있다. 대웅전 뒤에는 약사여래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해운사 바로 옆에 높이 27m인 대혜(大惠)폭포가 있다. 금오산 유일의 수자원으로 큰 은혜를 베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차가운 날씨에 폭포수가 떨어지면서 시간이 멈춘 듯 얼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鳴金)폭포라고도 불린다. 폭포 옆으로 이어진 벼랑에는 도선스님이 득도했다는 도선굴이 위치하고 있다. 비탈면의 바위를 깍아 길을 만들었다. 겨우 한사람이 지날 정도로 좁고 아찔한 길을 20여 미터 지나면 영험한 기도처인 도선굴이 나온다. 오랜 시간 바람과 물이 깍아 낸 천연동굴이 아주 신비롭다. 위치 뿐 아니라 규모 또한 대단하다. 1618년(광해군10) 발간된 이 지역 읍지(邑誌)인 일선지(一善誌)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는 인동(仁同), 개령(開寧)의 수령과 향민 수백명이 피난했으며 왜군은 빤히 보고도 범접을 못했다고 한다. 동굴 앞에 서면 해운사의 전각들이 내려 보이고 가깝게는 금오산의 능선들이 멀리는 구미공단과 낙동강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동굴에 혼자 남는다. 해운사 기도소리를 실은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구미=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 2594호/ 1월3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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