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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인연 맺고 佛法의 씨 소중히 나누는 보금자리”

목탁소리 맞춰 ‘경쾌한 독경” -수행자의 일상을 그대로 체험하는 전등사 템플스테이. 청소년들에게 인기다.
■ 우리 사찰 템플스테이 - 전등사
김태영/ 전등사 템플스테이 실무자
2007년도에 처음으로 템플스테이 업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전등사는 여러 면에서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기에 그리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부족한 프로그램 진행공간과 숙소, 게다가 템플스테이 담당실무자였던 나는 과연 전등사를 찾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실망이나 하고 돌아가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던 때였다.
이제 와서 그 때의 사진을 찾아보면 재밌고, 반갑기도 하지만 당시 전등사 템플스테이를 찾으셨던 분들은 아마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셨을 테지. 고찰로서의 역사와 ‘벌서는 나부상’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유산, 수도권 인근 사찰로 접근이 용이한 이점이 있는 전등사다. 초반의 이런 어려움은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늘 조금씩 고치고, 수정을 반복하며 현재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설법전 禪센터 완공되면
템플스테이 운영환경 UP
템플스테이도 사회현상처럼 붐이 일어나는 시기가 있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면 참가자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면, 아이들 방학시즌과 휴가철이 다가오면 애써 찾아오시는 분들도 되돌려 보내야 할 정도로 많아진다. 그럴 때면 오시는 분들은 모두 받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볼 때 템플스테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찰의 일상을 체험하고, 불교를 바르게 보고, 가까운 종교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귀하게 이어진 인연의 끈을 잡고, 불법의 씨를 소중히 나누는 것. 그것이야말로 템플스테이의 궁극적인 목표일 것이다.
현재 전등사는 설법전과 선(禪)센터 불사가 한창이다. 완공이 되면 템플스테이 운영환경도 한층 좋아질 테고, 궁극적으로 전등사 템플스테이의 방향을 새로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다. 선센터는 체험 프로그램 위주의 템플스테이에서 벗어나, 간화선을 통한 선종 사찰의 발전과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언젠가 지역 방송국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의 꿈을 물어보는 기자에게 나는 망설임 없이 ‘전등사 템플스테이를 최고로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앞으로 세워질 전등사 선(禪)센터, 그 안에서 1700년 한국불교의 정신을 이어가는 최고의 템플스테이를 세계에 전하는 것, 그것이 나의 꿈이자 답이다.
◆ 사계절 다른 맛…전등사 템플스테이
강화도는 섬 자체가 우리나라 역사의 축소판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선사시대의 고인돌 유적부터 단군왕검의 얼이 담긴 마니산, 고려 때의 대몽항쟁과 팔만대장경 조성, 서양 세력과 처음으로 전투를 벌였던 ‘병인양요’에 이르기까지 강화도의 역사는 곧 한민족의 역사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삼랑성은 단군이 세 아들(三郞)을 시켜 쌓았던 고대의 토성으로, 이 곳에 자리 잡은 전등사는 정족산(鼎足山)과 더불어 강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 유적으로 유명하다.
강화 전등사는 발길 닿는 곳마다 불교문화 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약사전, 범종을 비롯해, 대웅보전의 처마를 받들고 있는 나부상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의 귀한 불교유산 중 하나이다. 전등사 템플스테이는 이런 문화적 배경과 함께, 전통적인 선(禪)불교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수행자의 일상을 그대로 실행하는 참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불교수행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인근 사찰순례 등 계절에 따라 특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적멸보궁 가는 길 -영월 법흥사 템플스테이는 참가자들에게 꿈을 향해 당당하게 다가가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사진은 적멸보궁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 걷기.
“힘들고 눈물 날 때…온세상 부처님을 만나다”
■ 내 인생의 템플스테이 - 법흥사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쏟아지던 법흥사 흥녕원의 작은 툇마루! 지난 가을, 나는 그 작은 툇마루 한 쪽에서 그 어느 때 보다도 편안하고 행복했던 시간을 보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손에 쥐고 가을색이 물들기 시작하는 구봉산을 편안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불심 가득한 보살님들의 적멸보궁행을 맘속으로 따라가기도 하며 그 툇마루에 앉아 옆 사람들과 함께 계절을 나누었다. 법흥사 ‘몽당연필’ 템플스테이에서 유연하게 나를 쉬고 관망할 수 있는 작은 툇마루 한 칸을 만들어 가지고 돌아왔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지금 나는 한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배우자로, 그리고 딸로서, 직장인으로서 여러 가지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해내고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도 명확하게 ‘참 나’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남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또 나로 인해 불편한 사람들이 없게 하려고 애썼던 것이 이제 돌아보니 자신을 너무 소진시킨 것이었다.
‘그래, 현재가 중요한 것, 순간순간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걸 나에게 새롭게 알려준 새벽의 툇마루! 이후 진행된 구봉산 트레킹에서 참가자 모두 직접 만든 김밥과 물을 챙겨 가볍게 내딛는 대열이 어찌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부처님의 진리를 찾아 떠난 제자들의 발걸음이 바로 이와 같았으리라 생각해 본다. 오랜만에 나의 힘찬 심장 박동을 느낄 수 있었고 흐르는 땀과 비례해 나의 머릿속은 점점 맑아져갔다.
우리네 인생 역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가야한다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새겼다.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과 우람하게 긴 세월을 당당히 이겨낸 잘 생긴 금강송은 도심에서는 만날 수 없는, 자연이 주는 최상의 선물이었다.
생활하면서 힘들고 눈물 날 때, 차 한잔 하면서 세상의 부처님들께 다시 나를 반추해 볼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내 마음의 툇마루가 될 것이라 믿는다.
김은일 / 템플스테이 후기 대상 수상작
꿈★이 이뤄지는 법흥사 템플스테이
법흥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법흥사가 위치한 사자산은 산세가 사자형상의 허리를 닮았다. 모든 지혈이 한 곳에 모이는 길지(吉地)다. 사찰 뒤편 연꽃 같이 생긴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
법흥사에서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경승지 중 하나. 사찰로 들어가는 오솔길의 소나무 숲과 사찰 앞 줄줄이 이어진 아기자기한 아홉 개의 봉우리(구봉대) 역시 일품인 곳이다. 법흥사는 참가자들을 위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며 자신감을 되찾도록 ‘몽당연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몽당연필(夢當緣必)’은 꿈과 자신감, 인연과 필연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꿈을 위해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 꿈 주머니를 지니고 다니며 자신의 영혼과 희망을 불어넣고 붓다의 사리가 봉안된 적멸보궁에서 108배를 하며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을 키운다.
[불교신문 2621호/ 5월8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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