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22026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동학사, 갑사 등과 더불어
계룡산을 대표하는 사찰
불교대학, 경전강의 운영
지역 인재육성에도 앞장

공주 신원사는 초심자들과 기존의 불자들이 배움을 통해 바른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불교대학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2기 불교대학 강의 모습.

계룡산은 민족의 명산이며 신령스러운 산이다.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가 신도안에 도읍을 정하려고 답사를 왔을 때 동행했던 무학대사가 금닭이 알을 품은 형국이고 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고 한데서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계룡산 동쪽에는 동학사가 있고 서쪽에는 갑사, 북쪽에는 구룡사가 있었지만 폐사되었고 남쪽에는 신원사가 자리하고 있다.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을 배경으로 하여 천황봉과 연천봉 사이를 흐르는 계곡 옆의 최승지에 신원사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신원사 동쪽의 신도안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신도읍으로 정하고 1년여 동안 궁궐 조영 공사를 하다가 중단한 곳으로, 지금은 궁궐공사에 쓰였던 주춧돌 115개가 남아 있어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신원사는 651년(백제 의자왕 11) 열반종의 개산조 보덕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신원사의 본래 이름은 신정사(神定寺)였으나 뒤에 신원사(神院寺)라고 했다가 1866년(고종 3)에 지금의 신원사(新元寺)로 고쳤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접어들어 신원사는 1394년(태조 3) 무학대사가 크게 중창하였고, 이때 영원전을 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친 1644년(인조 22)에는 당시 주지 삼욱스님이 영준스님의 증명 아래 괘불을 조성하였다. 이 괘불은 드물게 보이는 노사나불 독존상으로서, 현재 국보 제299호로 지정되어 있다. 1866(고종 3)에는 관찰사 심상훈이 중수하면서 지금처럼 신원사라 하였으며, 1876년 보연화상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를 기리는 천도·추모대재.

특히 신원사에는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중악단이 자리 잡고 있다. 신원사 동쪽에 위치한 중악단은 조선 태조 3년에 창건된 것으로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던 산신각이다. 효종 때 철거됐다가 고종 16년에 명성황후가 다시 건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궁궐양식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왕실 산신제단으로 그 가치가 높아 1999년 보물 제1293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 중악단에서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진급을 앞둔 계룡대 군인과 경찰, 수능시험과 공무원시험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기도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다.

신원사는 현 주지 중하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고종황제와 명성황후를 기리는 천도·추모대재를 봉행하고 있다. 두 사람의 재는 명성황후의 원과 고종황제의 명으로 폐위되었던 중악단을 복원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일제 침략자들에게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왕비의 넋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된 10월8일에 봉행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악단에서 봉행됐다. 1부 천도·추모대재가 봉행되고 2부에는 가을을 맞아 계룡산을 찾은 등산객과 불자들을 위해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인기가수 설운도와 한혜진, 전통연희단 소리울림, 레인보우 여성합주단의 섹소폰 연주, 신원사합창단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 신원사는 명성황후 추모대재를 국가차원에서 봉행하는 것을 청원하기 위한 것과 중악단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서명을 받고 있다.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7만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신원사는 초심자들과 기존의 불자들이 배움을 통해 바른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3개월 과정의 불교대학도 개설했다. 처음에 개설할 당시만 해도 산중에 있기 때문에 얼마나 올까 걱정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불교대학을 개설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난 3월 첫 기수에 53명이 입학을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입학을 원했지만 강의실로 사용하는 천수관음전이 협소해 더 받을 수가 없었다. 현재는 지난 8월2일부터 2기생이 입학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공주 신원사 전경.

강의는 매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천수관음전에서 진행되며 부산 혜원불교교육원장 각성스님과 권탄준 금강대 명예교수가 조계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불교입문>을 갖고 수업을 진행한다. 불자의 예절과 윤리의식를 비롯한 삼법인과 사성제, 팔정도 등의 불교 근본교리와 불교의 특징, 불법의 중심원리 등에 대해 12주 동안 강의가 이뤄지며 종강을 하면 수계법회를 봉행한다.

한편 신원사는 거사림회 창립도 추진하고 있다. 법회에 동참해도 법당 밖에서 배회하는 거사들을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 주지 중하스님의 제의로 추진하게 됐다. 거사림회를 구성하면 매월 정기법회와 사찰순례 등을 통해 신심을 증장시키고 사찰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시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신원사는 지역의 인재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주지 중하스님의 은사로 조계종 원로의원을 역임한 벽암당 동일대종사의 법호를 딴 벽암장학회를 설립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학업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장학금은 매년 3000만원을 지급한다. 공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마음장학회에 매년 기금 1000만원을 기탁하고 2000만원은 계룡면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장학금은 사찰에서 불교용품을 판매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과 경내에 비치된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에 모아진 성금으로 마련한다. 

신원사는 장학금과 더불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지역의 저소득층 가정과 다문화가정에 자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연말에 추운 겨울을 맞아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자비의 쌀과 라면, 성금을 계룡면사무소에 기탁하고 있다. 또 마곡사에서 수탁해 운영하고 있는 공주시노인종합복지관과 논산 영주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인요양원에도 정기적으로 쌀을 지원하고 있으며 육군항공학교 군법당에도 매주 떡을 선물하고 있다.

신원사는 기도의 열정도 대단하다. 산중에 위치하고 있지만 매달 두 차례 철야정진을 이어간다. 매월 음력 15일에는 중악단에서, 넷째 토요일에는 대웅전에 신묘장구대다라니 철야기도를 한다. 철야기도에는 전국에서 200~300여 명의 불자가 동참해 밤을 지새우며 각자 발원한 것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절 찾는 사람들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주지의 역할” 

■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 

“주지의 소임은 불자들이 찾아와 편안하게 기도하고 힐링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신원사 중악단은 전국에서 수많은 불자들이 찾아오는 최고의 산신기도도량으로 언제 어느 때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항시 개방하고 있습니다.”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사진>은 “포교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들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사를 대표하는 공간은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중악단이다. 중악단에 기도를 오는 사람들은 대전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도 오지만 서울과 부산, 광주 등에서 일과를 마치고 오는 기도객들이 있어 그들을 배려하는 마음에 24시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신원사 주지로 부임한 중하스님은 국보 제299호 노사나불괘불탱 보호각인 비로전과 선다원 등의 불사를 마쳤으며 계룡산의 기운이 모아진 신원사에 심신을 수양할 수 있는 힐링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요즘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심신을 날로 피폐해지고 삶이 너무 지쳐 있는 것 같다”며 “누구나 찾아와 잠시 쉬면서 재충전하고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337호/2017년10월21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