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설암 추붕선사, 深山竟日無人到~ |
深山竟日無人到 심산경일무인도 滿地白雲長不掃 만지백운장불소 蝸舍淸幽更寂寥 와사청유갱적요 簷前但聽觀音鳥 첨전단청관음조 깊은 산 왼 종일 찾는 이 없어 뜰에 가득한 흰 구름을 오래토록 쓸지 않네. 풀집은 맑고 그윽하고 또한 적막한데 처마 끝 관음조의 우짖는 소리만 들려오네. -조선 설암 추붕(雪嵓 秋鵬)선사 1651~1706 도인의 마음 자락이 이 시 한편에 다 젖어있습니다. 걸림이 없는 경계, 생각으로도 마음으로도 무엇 하나 번거로움이 없습니다. 깊은 산 높은 곳에 뜰에는 구름이 안개처럼 펼쳐져 있으나 올 사람도 없으니 걷어낼 필요도 없습니다. 옹색한 움막집 이곳이 선객의 궁궐입니다. 추녀 끝 높은 기와집도 필요 없습니다. 관음조의 노래 소리, 천상에서 울리는 비파소리 같습니다. 선사의 청아한 기품과 거리낌 없는 마음자리를 모두 들어냈습니다. 사족을 붙이면 붙일수록 흠집만 더할 뿐입니다. 부럽지 않습니까? 객도 주인도 없는 텅 빈 산, 시방세계가 잠잠합니다. [불교신문 2570호/ 10월3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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