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절 철야정진에 빼놓을 수 없는 죽공양
<3> 연근유미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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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재일이다. 보리수 나무아래 정진하던 보살이 새벽별이 뜰 때쯤 깨쳤다고 해서, 전국 사찰에서는 부처님 정각을 기리며 하루 전인 26일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정진한다.
성도절 철야정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죽공양이다. 대게 자정을 전후로 먹게 되는데, 이 때 먹은 따뜻한 죽 한 그릇은 새벽까지 정진할 수 있는 힘이 돼 준다.
성도절 철야정진 죽공양의 전통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은 얻기까지의 과정에서 유래됐다.
6년 고행 후 유미죽 공양
심신 회복하고 깨침 얻어
깨닫기 전 싯타르타는 6년간 고행으로 피골이 상접한 모습이었다. 당시의 모습은 현재 전해지는 고행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고행을 끝내고 니련선하에서 목욕을 마친 싯타르타에게 한 여인이 다가와 우유를 섞어 끓인 유미죽을 금발우에 담아 공양을 올렸다. 유미죽을 공양하고 힘을 얻은 싯타르타는 마침내 깨달음을 얻는다.
<불본행집경>25권 ‘향보리수품’에서는 당시 부처님께 공양한 유미죽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1000여 마리의 암소에서 젖을 짜서 이를 다시 500마리의 암소에게 먹이고, 다시 젖을 짜 250마리의 소에게 먹이는 과정을 반복해, 최상의 우유와 깨끗하고 좋은 찹쌀을 넣어 죽을 끓였다고 한다. 이 정도까지 정성을 들일 순 없지만, 집에서 가족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연근 유미죽을 소개한다.
연근은 위장에 좋은 재료로, 연근을 끈적하게 만드는 뮤신이 위점막을 보호한다. 지혈효과도 있어 생즙으로 마시면 위궤양, 결핵은 물론 치질이나 코피를 멎는 데 효과가 있다. 연근은 아미노산이 많고 비타민C, 비타민B 외에도 리놀레산, 식이섬유 등이 많아 동맥경화와 암 예방에도 좋다.
■ 재료 및 분량
연근(소)1개, 쌀1C, 우유 2C, 물 4C, 소금 1t
■ 만드는 방법
1. 연근을 껍집을 벗겨 강판에 갈아 베보자기에 걸러준다.
2. 쌀은 씻어 2시간 이상 불린 다음 물기를 제거한다.
3. 냄비에 쌀과 물 3C을 넣어주고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인다.
4. 쌀이 퍼지고 어우러지면, 연근즙, 우유를 조금씩 넣으면서 멍울이지지 않도록 주걱으로 저어주며 끟인다.
5. 죽이 다 되면 소금으로 간을 한다.
사진 및 자료제공=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불교신문3076호/2015년1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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