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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인이라는 표현은 무엇을 뜻합니까?

문 : 스님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속인’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되고, 들을 때마다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정확한 뜻과 사용법을 알고 싶습니다.

출가자가 아닌 일반적 생활을 하는 사람

수행자답지 못함 경책할 때 빌리는 표현

답 : 속인이라는 단어는 ‘세속인’을 줄인 말입니다. 이는 ‘출가인’의 상대적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사회에서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이 되겠지요. 사실 이 말은 단순히 구분을 하기 위한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재가불자들이 스님들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속인인 제가 불법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하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출가생활을 오래한 스님들이 직접적으로 상대를 가리켜 속인이라는 표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젊은 수행자가 쓸데없는 생각에 빠져 있거나 출가 이전의 습관대로 행동하면 어른 스님들은 “이런 속인 같은 놈 !”하며 꾸중을 하셨습니다.

불교에서 ‘세속(世俗)’이라고 표현할 때는 ‘잡다한 세상일에 신경 쓰면서 자기 이익을 위하며, 외형적인 것에 가치를 두고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언제나 자기의 가치관에 매여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느라 시끄럽고, 서로 충돌하며 다투는 것을 두고 ‘세속적’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삶을 청산하고 자기성찰의 길로 나아감을 출가라고 하는 것이지요.

출가에서 ‘가(家)’는 단순히 집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형식과 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귀하게 여기는 것들에 얽매이는 현상을 상징적으로 가리키는 말이 ‘가(家)’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출가는 세상에서 중시하는 혈연이나 지연 학연 등의 인연에서 벗어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세상 사람들이 삶의 목표로 삼는 부귀영화나 출세나 지위 명예 등의 집착에서 모두 벗어나 자유롭게 될 때를 진정한 출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모습은 삭발하고 가사를 걸쳤으나 하는 행동은 일반인들과 다를 것이 없고, 그 마음에는 명예나 지위 따위에 연연하고 있다면 마음이 출가하지 못한 상태인 것이지요. 그러므로 스님들에게는 승가의 일원으로서 인연에 의해 부득이 맡게 되는 일을 소임(맡은 임무)이라고 하는 것이지 명예로운 지위로는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아무리 높은 지위도 그저 돌아가며 잠시 맡는 것으로만 생각했고, 어떤 이들은 그나마도 싫다고 밤중에 바랑을 싸 떠나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자리나 지위 따위에 연연하는 젊은 스님들이 있으면 노스님들은 곧바로 “이런 속인만도 못한 놈!”이라며 꾸중을 하셨던 것입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속인’이라는 용어는 승가 안에서 수행자가 출가의 정신에 어긋날 때 경책하는 뜻으로 어른들이 많이 사용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속인이라는 말이 재가인(在家人)을 무시하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지요.

출세간이니 세간이니 하는 것도 수행자가 최고의 경지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여법하게 수행하기 위해 임시로 구분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원만한 깨달음의 경지에서는 판이하게 다른 두 개의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주문 안이나 밖이나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잎이 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출가니 세속이니 하는 표현도 임시적인 표현일 뿐입니다.

송강스님 / 개화사 주지

[불교신문 2507호/ 3월11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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