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석초등학교 학생들이 졸업식장에서 합장을 하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지극하면 번뇌망상 소멸…‘나와 남이 하나’ 의미도

사찰에 가면 불자들이 스님을 만나거나 도반을 만났을 때 두 손을 모으고 가볍게 몸을 숙이면서 인사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불자의 기본 인사 예법인 합장(合掌)이다. 불자라면 누구나 합장을 바로 할 수 있어야 한다.

합장이란 양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합쳐서 공손히 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믿고 따른다는 태도를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합장하고 인사하는 방법은 쉽고 간단하다. 양 손가락 끝을 가지런히 모으고 두 손바닥을 붙인 채 손바닥 밑 부분을 가슴 쪽으로 가져가면 된다. 그리고 공손하게 몸을 숙이면 된다. 여기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은 떨어지지 않도록 모아야 하며 두 손바닥 사이에는 틈이 생기면 안 된다. 왼손과 오른손이 어긋난 것도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손가락 끝은 코끝을 향하도록 하고 양 손은 가슴에 완전히 붙이지 말고 자연스럽게 갖다 대면 된다. 손바닥과 가슴 사이의 간격은 너무 붙이지 말고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유지한다. 이대로만 하면 완벽한 합장 예법을 취할 수 있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고 어려운 것 같아도 몇 번 하다보면 습관이 되어 불자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인사할 수 있을 것이다. 합장은 사찰에서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도나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합장하고 인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합장은 두 손을 하나로 모아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일심(一心)을 뜻하며, 넓게는 나와 남이 하나라는 상징성을 띠고 있으므로 자기 자신의 아만(我慢)을 극복하는 수행의 일종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차수(叉手)에 대해 알아보자. 인사하는 방법이 합장이라면 차수 또한 불자들이 절에 갔을 때 갖춰야할 기본적인 자세이다. 차수란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싸 쥐고 단전 위에 얹는 자세를 말한다.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손의 끝 부분인 손가락 부분을 서로 교차해 가볍게 잡으면 된다. 경내를 이동하거나 법당을 드나들 때는 언제나 차수를 해야 한다.

차수와 합장은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에도 같은 요령으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차수의 경우 앉아 있을 때는 자세를 단정히 하고 두 손을 무릎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법회가 진행되는 동안 합장하거나 차수를 하고 법문을 들으면 된다. 차수와 합장은 서로 다른 자세처럼 보이지만 두 손을 하나로 모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지낸 일타스님은 <불자들의 기본예절>이란 책을 통해 “합장은 불자의 근본과 기본적인 불교정신을 담고 있다”면서 “지극한 마음으로 합장을 할 때 일체의 번뇌망상도 저절로 자취를 감추게 된다”고 밝혔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불교신문 2595호/ 2월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