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沖)
相沖이란 字意는 서로 부딪쳐 충돌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合과는 반대되는 개념이고 相剋보다는 더욱 구체적이며 적극적인 개념이다.
개념상으로는 合과 반대되지만 결과적으로 命에 미치는 영향은 똑같이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여 病을 유발하거나 生意(살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잃게 하여 대체적으로 不吉하다.
그러나 合과 마찬가지로 相沖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는 수도 많이 있다. 예컨대 甲木이 土를 剋하려 할 때 庚이 와서 甲庚沖이 된다면 甲은 맥이 풀려 土를 剋하지 못하게 하니 土에게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셈이다. 서로 충돌하여 깨트리며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이 沖이라 하였으나 剋과는 엄연히 내용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天干의 沖과 地支의 沖을 살펴봄이 마땅하다.
1) 천간충(天干沖)
沖도 天干의 沖과 地支의沖으로 대별된다. 天干의 沖은 간단히 干沖이라고 하며 뜻은 앞서 논한 대로이다.
10개의 天干을 나란히 배열하고 일곱 번째 만나는 天干끼리 沖을 이루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七沖 또는 七煞이라고도 한다. 沖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나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沖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沖은 일곱 번째 만나는 天干끼리라고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둘은 서로 剋하는 관계에 있으며 또한 陰陽도 같다.
예를 들어 甲과 庚이 沖인데 庚은 金이고 甲은 木이므로 庚이 甲을 剋하는 것이며 둘은 모두 陽의 氣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沖은 서로 剋하는 같은 陰陽의 天干이므로 싸우고 미워함은 당연한 것이다. 마치 막대자석의 양극과 양극이 서로 밀어내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天干合은 두 개의 天干이 合하여 다른 五行으로 변하는 데 비하여 沖은 변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干沖이 이루어지는 모양을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그림에서와 같이
陽甲木은 자신을 剋하는 陽庚金과 沖이 되고
陰乙木은 자신을 剋하는 陰辛金과 沖이 되며
陽丙火는 자신을 剋하는 陽壬水와 沖이 되고
陰丁火는 자신을 剋하는 陰癸水와 沖이 된다.
陽戊土는 자신을 剋하는 陽甲木과 沖이 되고
陰己土는 자신을 剋하는 陰乙木과 沖이 되며
陽庚金은 자신을 剋하는 陽丙火와 沖이 되고
陰辛金은 자신을 剋하는 陰丁火와 沖이 된다.
陽壬水는 자신을 剋하는 陽戊土와 沖이 되고
陰癸水는 자신을 剋하는 陰己土와 沖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丙—壬, 戊—甲, 庚—丙은 沖으로 보지 않는다.
干合이 日干을 중심으로 時干이나 月干에서 合이 되는 데 비해 沖은 중심으로 쓰는 柱가 없이 四柱 중 어느 곳에서든지 沖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四柱의 네 기둥을 모두 살펴서 沖을 찾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 지지충(地支沖)
合이 天干合과 地支合으로 구분되듯이 沖도 天干沖과 地支沖이 있으며 地支合은 六合, 三合, 方合 등이 있는데 地支沖의 경우는 오직 한 종류의 沖만 있을 뿐이다.
支沖을 찾는 방법은 干沖과 같은 방법인데 地支의 시작인 子로부터 차례대로 일곱 번째 만나는 地支와 沖이 됨을 알 수 있다. 支沖 역시 干沖과 같이 陽은 陽끼리 만나고 陰은 陰과 만나서 강한 충돌을 일으키고 서로를 파괴한다. 干沖은 沖의 정도가 약하여 命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地沖은 뿌리가 흔들리는 격이므로 命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沖의 작용이 강한 까닭에 地支의 空亡을 없애 주는 역할을 하고 吉하지 못한 命도 大富大貴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支沖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子水는 午火와 沖이 되고
丑土는 未土와 沖이 되며
寅木은 申金과 沖이 된다.
卯木은 酉金과 沖이 되고
辰土는 戌土와 沖이 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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