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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여름수련법회…50여 수행자 정진

"더울수록 나를 찾는 힘 펄펄'


가마솥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15일 오후, 조계총림 송광사(주지 영조스님) 사자루가 용광로마냥 펄펄 끊었다. 2차 여름수련회에 참가한 50여 명의 수행자들이 좌복 위에 앉아 욕망과 번뇌의 불길을 다스리기 때문이다. “마음의 불길을 직시하면 그 불은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자신이 무얼 하는지 내면을 바라보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이번 수련회의 작은 바람입니다.” 지도법사 적경스님은 “더위가 극성을 부릴수록 자신을 바라보는 힘이 더 증장하는 것이 여름수련회의 매력이다”며 무더위를 화두삼아 수련생들을 이끈다.


“짧은 경험이지만 내 삶의 에너지”

송광사는 승보종찰답게 모든 일을 수행으로 회향하는 도량이다. 흔한 텔레비전이 없고, 핸드폰도 무용지물인 공간이 송광사다. 그래서 송광사는 평상시나 수행기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때로는 더디 가는 듯하지만 끊이지 않고 힘차게 정진하는 곳 또한 송광사다.

전국 사찰에서 개최하는 여름수련회도 송광사에서 처음 시작했다. 올해로 38회째 맞는 송광사 여름수련회는 해마다 전국에서 700여 명의 불자들이 찾아와 ‘나를 찾는 공부’를 하고 간다.

<사진> 송광사 사자루에 참선열기가 뜨겁다. 50여명의 수련생들이 더위를 잊고 참선 삼매에 빠졌다.

3년 전, 송광사 수련회를 참가했던 김미숙(40. 서울) 씨는 “사자루에서 좌선할 때 들었던 계곡 물소리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았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수련회에서 얻은 힘으로 한해 살림살이가 거뜬하다”고 들려준다.

그가 말하는 살림살이는 복잡하고 힘든 현대사회를 헤쳐 나가는 힘이다. 이렇듯 송광사에서 진행하는 여름수련회는 ‘깨달음’뿐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송광사 수련회의 또다른 감동은 100여 명이 넘는 출가 수행자들과 함께 정진한다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두드리는 스님들의 사물소리를 통해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님을 본다. 차수, 묵언은 기본이고, 바깥출입은 줄지어 다니며 대중과 화합하는 법을 익힌다. 여기에 스님들과 함께하는 108참회, 독경으로 자신을 되돌아본다. 이렇게 수련회에 참가한 대중은 승속이 하나 되어 수행자가 되어간다.

특히 송광사 여름수련회 가운데 7월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4차 선수련회는 선방 수좌들과 같은 일정표를 가지고 하루 10시간 이상 화두를 잡는다. 송광사 여름수련회는 4박5일로 끝나지 않는다. 여름수련회 동문들로 구성된 ‘송사모’회원이 되어 매달 한번씩(둘째주 토) 송광사를 찾아 해이해져가는 마음을 추스릴 수 있다.

이번 여름수련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송사모 원정심 회장은 “송광사 수련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기에 원만하게 흘러간다”며 “자원봉사도 수련생 못지않은 큰 공부가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송광사 여름수련회는 오는 8월9일까지 계속되며 중고생(8월3일~5일), 초등생(8월7일~9일)을 위한 수련회도 진행된다.

이준엽 광주.전남지사장


[불교신문 2445호/ 7월23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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