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 ‘기습 사과’ 실패“사과하러”…예고없이 동화사 방문 |
| 대중 강력 항의…쫓겨나듯 발길 돌려 어청수 경찰청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 불교계 지도자를 만나러 예고 없이 대구 동화사를 찾아왔다가 사부대중의 강력한 항의에 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어 청장은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불교계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대구 동화사를 9월10일 오후4시50분경 불시에 찾았다. 어 청장은 대웅전 앞마당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마주쳐 “찾아왔다”고 인사말을 건넸지만 지관스님은 간단한 악수만 한 채 일체 언급 없이 회의장소로 향했다. 이후 어 청장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서별당’에 자리 잡고 기다렸으며 회의가 끝난 후 오후7시5분경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때 기자들과 마주한 어 청장은 왜 왔느냐는 질문에 “대덕 큰스님들께 사과하러 왔다”는 간단한 말만 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어 청장이 동화사에 왔다는 소식을 들은 사부대중들은 서별당 앞에서 “어 청장은 동화사를 떠나라”고 항의했다. 한 학인스님은 어 청장이 머물고 있는 방 앞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어 청장이 동화사를 나갈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며 “당장 절 밖으로 나가라”고 종용했다. 이어 대구불교청년회 회장 이만희 씨 등 신도들도 몰려와 “국민의 세금으로 종교차별 자행하는 어청수 청장은 당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별당을 나온 어 청장은 곧바로 승합차에 몸을 실었으며 채 50m도 안 되는 거리를 달려 간담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공양하기 위해 모여 있던 선열당으로 곧장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학인스님과 신도들이 차량을 가로 막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건은 이곳에서 발생했다. 어 청장이 공양간에 들어서자마자 스님들과 신도들의 극렬한 저항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신도단체 대표들은 “어 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스님들에게 미리 언질도 않은 채 예의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당장 나가라”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선광스님은 “우리가 요구한 4가지 사항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 청장의 방문은 불교계의 힘을 빼기 위한 물타기와 다름 아니다”라며 “4가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8.27 범불교도대회에 참석한 20만 불자들의 강력한 뜻이자 의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어 청장 일행은 포기하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지시한 “불교 지도자에게 직접 사과”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 동대구역에서 오후8시36분 KTX를 타고 서울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8시55분 열차를 탄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바꿔 탔다. 오후10시 현재 어 청장은 지관스님과 접촉하기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지만 지관스님 측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 개최 결의 한편 이날 동화사에서 열린 ‘헌법파괴 종교편향 종식을 위한 대구 경북지역 불교지도자 간담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해,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등 각 종단을 대표하는 지도자 스님들이 참석했다. 또 동화사 주지 허운스님,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 은해사 주지 법타스님, 직지사 주지 성웅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대구경북지역 사찰 주지스님, 지역 신행단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운집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불교지도자들은 정부가 추석 전까지 4대 요구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추석 이후 대구경북지역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등은 이날 구성된 소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대구경북 범불교도 대책소위원회는 대구경북지역 교구본사 총무국장과 종단협의회 소속 각 종단 추천위원 1인, 비구니스님 대표 2인, 재가신행단체 대표 5인 등으로 구성된다. 동화사=김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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