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신드롬’ 예방책 없나 |
| 한 해 평균 1만35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하루에 40여 명 꼴이다. OECD 국가에서 1위다. 자살자 비율이 이 정도라면 자살 시도자는 얼마나 많다는 것인가. 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이 사회의 심각한 이슈가 되면서 자살예방책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자살(기도)은 대부분 정신질환의 결과며, 적절히 치료함으로써 얼마든지 예방 가능하다”면서 여러 가지 예방책을 내놓고 있다. 옥죄는 자살 충동…대화로 풀어라 정신질환서 비롯…전문의 찾도록 권유 하길 예방 전문인력 양성 등 정부차원 대책 절실
특히 전체 자살의 60~80% 정도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의사들은 설명한다. 그 밖에 알콜중독증, 정신분열증, 강박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과적인 문제도 자살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우택 교수는 “정신질환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치료 가능한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며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한 게 아니라 뇌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감소해서 발생하는 정신질환이므로 반드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살자는 주위 사람에게 자살의사를 넌지시 표현하거나 직접적으로 밝힘으로써 ‘구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식사량이 크게 줄거나 말이 없어지거나 잠을 자지 못하거나 마치 긴 여행을 떠날 사람처럼 아끼던 물건을 남들에게 나누어 주거나 불안 초조해 하던 사람이 갑자기 마음의 평정을 찾거나 주위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고마웠다” “잘 지내라” 등의 말을 하는 경우도 간접적으로 자살의사를 밝히는 것이란 게 정신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자살의사를 넌지시 또는 직접적으로 내비치면 피하지 말고 자살의 동기와 방법 등을 캐물어 자살에 관한 생각을 털어놓게 해야 한다”며 “충분히 말을 들어주고 정서적으로 공감해준 뒤 상대방의 존재가치를 평가해 주면 자살 결심을 돌이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당사자에겐 자살기도가 병의 결과임을 설명하고 전문의에게 상담.약물치료를 받도록 권유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자살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즉시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유명 대학병원 정신과 교수는 동료 의사의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판단, 즉각 입원시키려 했으나 입원실이 없어 다음날 아침 입원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날 밤 그 교수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전우택 교수는 “급성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결심은 수시간 내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크므로 응급 입원의 대상이 된다”며 “입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자살을 할 수 없도록 보호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정부 차원의 포괄적.구체적 자살 예방대책을 세우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및 간호사, 임상심리사 등 정신보건전문요원를 비롯해 일반 사회복지사, 교사, 교정기관, 구.군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교육과정도 내년부터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불교신문 2469호/ 10월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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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살을 택할까.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로 인한 고통, 복잡하고 괴로운 가정.경제적 문제, 말기암이나 극심한 통증 등 건강문제, 자신의 능력 등에 대한 절망감과 죄책감 등 자살을 결심하는 동기는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