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혜문선사, 爐火烟中演梵音- |
爐火烟中演梵音 로화연중연범음 寂寥生白室沈沈 적요생백실침침 路長門外人南北 로장문외인남북 松老巖邊月古今 송노암변월고금 空院曉風饒鐸舌 공원효풍요탁설 小庭秋露敗蕉心 소정추로패초심 我來寄傲高僧榻 아래기오고승탑 一夜淸談眞萬金 일야청담진만금 화롯불 연기 속에 경 읽는 소리 퍼져 나가고 고요 속에 날은 밝은데 집안은 침침하구나. 길게 뻗은 길에는 집밖의 사람들 남북으로 오가고 바위 곁 서있는 늙은 소나무 예나 지금이나 달 비추이네. 텅 빈 절 새벽바람에 풍경소리 요란한데 작은 뜰 가을 이슬 내려 파초마음 상하였구나. 내가 장차 거만하게 머무는 고승의 자리보다 하룻밤 맑은 이야기는 바로 만금일세. - 고려 혜문(惠文)선사 ?~1234 소리 없이 피어오르는 화롯불 연기와 같이 고요 속에 마음속으로 독경하는 것이 지금 선사의 심경입니다. 밖은 요란해도 내심의 청량함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정에 이르러서 매우 상쾌합니다. 욕심을 몽땅 털어내고 텅 비운 마음으로 하룻밤 이야기가 그 무엇에도 비길 바 없는 재산이 되었습니다. 이제 이 세상에서 더 얻을 것이 없습니다. 맑은 한 줄기 감로수가 마른 목구멍을 타고 넘어 갑니다. [불교신문 2436호/ 6월21일자] |
'불교경전과게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려 정명국사, 鑿破雲根構小亭~ (0) | 2009.05.01 |
---|---|
중국 복주 흥성국사, 直下猶難會 - (0) | 2009.04.25 |
중국 복주 현사 종일, 玄沙遊徑別- (0) | 2009.04.11 |
고려 대감국사, 一室何寥廓 ~ (0) | 2009.04.04 |
중국 소산 광인선사, 我路碧空外~ (0) | 2009.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