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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매산 법상(法常) 선사, 殘枯木倚寒林 ~



摧殘枯木倚寒林 최잔고목의한림

幾度逢春不變心 기도봉춘불변심

樵客遇之猶不顧 초객우지유불고

郢人那得苦追尋 영인나득고추심


앙상한 고목이 묶은 숲에 섰으니

몇 차례 봄이 와도 변할 줄 몰랐네.

나무꾼이 보아도 본체만체 하거늘

능숙한 목수 어찌하여 힘들여 찾는가?


- 중국 대매산(大梅山) 법상선사(法常禪師)



산속에 묻혀서 수행해 온지 몇 해인지도 모르고 누구와 만나서 얘기 한 번 나눈 적도 없습니다. 바람소리 새소리 졸졸거리는 산골 시냇 물소리 밖에 모르고 살았습니다. 선사 자신을 고목나무에 비유해 말하고 있듯이 인적이 끊어진 산속에 은거하며 얻은 소식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나무꾼도 돌아보지 않는 고목(선사)을 능숙한 목수(스승)가 찾고 있음에 대한 투정입니다. 그 오랜 세월 산속에 묻혀 깨달음을 얻었으니 스승이 찾는 것도 그리 반갑지 않고 오히려 귀찮아합니다. 깨닫기 이전에 스승이지 깨닫고 보면 스승이나 자신이나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무심(無心)이 진심(眞心)입니다.



[불교신문 2468호/ 10월18일자]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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