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영허당 해일 선사, 一肩霞衲任風塵 ~ |
一肩霞衲任風塵 일견하납임풍진 定靜功夫亦不眞 정정공부역부진 虎穴魔宮隨處樂 호혈마궁수처낙 逍遙天地作閑人 소요천지작한인 한 벌 누더기를 이 풍진 세상에 맡겼으니 고요히 앉아하는 공부 진짜가 아니네. 범의 굴 악마의 궁전을 이리 저리 누비면서 이 천지에 마음대로 노니는 나그네 되리라. - 조선 영허당 해일 (暎虛堂 海日) 선사 1541~1609 길을 가는 사람도, 길을 오는 사람도, 길 위에 서있는 사람도 모두 도인(道人)입니다. 여기 진짜 도인을 보고 계십니다. 소요자적하며 천지를 누비시는 도인, 거침도 없고 걸림도 없습니다. 여래, 여거(如來, 如去)하십니다. 가만히 앉아서 면벽하는 공부는 이제 끝났습니다. 무릎팍만 아플 뿐입니다. 호랑이 굴과 악마 굴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마음을 얻었습니다. 멋있습니다. 이 풍진 세상에 왔다가 천지간에 한가로운 나그네 되었으니 참으로 멋집니다. [불교신문 2514호/ 4월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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