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기(三奇)를 논함
구서(舊書)에서는 ‘乙丙丁이 삼기(三奇)이다’라고 하는데, 이 이치는 기문(奇門)에서 나왔다.
만약 기문(奇門)을 비춰보아서 추구(推究)하면 그 법이 매우 많고, 이 세 글자가 나타나면
곧 삼기(三奇)인 것도 아니다.
자평지리(子平之理)는 이미 매우 번다한데,
기문(奇門)을 더하면 집안에 책이 가득하여도 다 적어내는 것이 부족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더라도 다 쌓을 수 없다.
만약 이 세 글자만을 단지 취용한다면,
乙日이 丙丁을 만나면 혹은 목화통명격(木火通明格)에 입격(入格)하나,
丙日이 乙木을 만나면 비록 인수(印綬)라고 할지라도 丁火를 만나면 겁재(刦財)이고,
丁日이 乙木을 만나면 편인(偏印)이고 丙火를 만나면 또한 겁재(刦財)이다.
또한 가령 甲日이 乙丙丁을 만나면 하나는 겁재(刦財)이고 하나는 식신(食神)이며 하나는 상관(傷官)이고,
庚日이 乙丙丁을 만나면 하나는 재(財)이고 하나는 칠살(七殺)이며 하나는 정관(正官)인데,
어떠한 기이함이 있는가?
구서(舊書)에서는 또한 ‘乙丙丁은 천상삼기(天上三奇)이고, 더하여 甲戊庚은 지하삼기(地下三奇)이며,
壬癸辛은 인중삼기(人中三奇)이다’라고 하는데,
억지로 끌어 붙인 것이니, 모두 버리고 논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
구서(舊書)를 재차 고찰하여 보면 다시 또 하나의 삼기(三奇)가 있는데, ‘재관인(財官印)이 모두 있고,
형충극해(刑沖剋害)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혹은 재관식(財官食)이 모두 있는 것도 또한 마찬가지이다’라고 하는데,
대저 재관식(財官食)이 모두 있는 것은 어떠한 명(命)에 없을 것인가?1)
설령 ‘형충극해(刑沖剋害)가 없기는 어렵다’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그러나 또한 항상 그러한 국(局)이 있는데 어찌 족히 기이할 것인가?
1)재물과 벼슬과 음식을 모두 갖추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의미이다.
모두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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