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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대한 예찬

오늘도 우리는 주님을 섬기나이다.

허름한 주막에서
초라한 밥상에서
들판의 농토에서
하루 노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 포장마차에서
주님을 섬기나이다.

병 속에 갇힌 주님을 해방시켜
몸속에 받아들이면
모세혈관까지 스스로 나가시어
추위에 떨던 몸을 따뜻하게 하시고
하루의 피로를 덜어주시는 맑은 주님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찬 마음을 달래주시는 주님
지독한 외로움에 벗이 되어 주시는 주님
빈민과 가난으로 굶주린 배를 채워주시는 주님
탐욕처럼 뱃속에 쌓인 똥 덩어리를
말끔히 밀어내 버리는 하얀 주님

오늘도 당신을 섬기나이다.
병속에 갇혀 얼마나 답답하셨나이까.
우리는 해방자들
비오는 날이나 맑은 날이나
일이 있는 날이나 없는 날이나
괴로운 날이나 즐거운 날이나
우리는 해방자들
밤이나 낮이나 당신을 섬기나이다.

우리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으니
오늘도 우리 몸에 머물다 승천하소서!
그리고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재림하소서!
민중의 벗, 만인의 벗, 주님이시여!

- 詩 김기홍-

Posted by 백송김실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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