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5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사불삼거(四不三拒)

 

 

조선 영조 때 호조 서리를 지내며

 

'전설의 아전’이라고도 불리던 김수팽은

청렴하고 강직해 숱한 일화를 남겼습니다.

 

그에 얽힌 네 가지의 일화를 통해 각각의 교훈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일화로 호조판서가 바둑을 두느라고

공문서 결재를 미루자 김수팽이 대청에 올라가

바둑판을 확 쓸어버리고는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으나 결재부터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의 말에 호조판서는 죄를 묻지 않고

결재를 해 줬다고 합니다.

 

또 어느 날은 김수팽이 숙직하던 날,

대전 내관이 왕명이라며 10만 금을 요청했습니다.

왕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간을 끌다가

날이 밝고서야 돈을 내주었는데

야간에는 호조의 돈을 출납하는 것이

금지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일화로는 그가 아우의 집에 들렀는데

마당 여기저기에 염료 통이 놓여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우의 아내가 부업으로 염색 일을 했던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김수팽은 염료 통을 모두 엎어버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나라의 녹을 받고 있는데

부업을 한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무엇으로

먹고살라는 것이냐!"

 

마지막 네 번째 일화입니다.

군비로 쓰기 위해 금과 은을 바둑돌처럼 만든

바둑쇠가 가득 창고에 있었습니다.

 

이것을 검사할 때 다른 판서가 한 개를

옷소매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이를 보곤 무엇에 쓰려는지 물어보자

그 판서는 어린 손자에게 주려고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김수팽은 금을 한 움큼 집어 소매에 넣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인은 내외 증손자가 많아서

하나씩 주려면 이것도 부족합니다."

 

판서가 놀라자 김수팽은 차분하게

다시 말했습니다.

 

"대감이 손자에게 주려는 건 공적인 물건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또 대감이 한 개를 취하면 참판이 또한 가져갈 것이요,

일부 관료가 각자 취할 것이며 서리 수백 명이

가져갈 것입니다."

 

사불삼거(四不三拒)의 정신은

전통 관료사회에 청렴도를 가르는 기준으로

해서는 안 되는 4가지와 거절해야 하는 3가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는

하나, 부업을 갖지 않는다.

둘, 땅을 사지 않는다.

셋, 집을 늘리지 않는다.

넷,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않는다.

 

꼭 거절해야 할 세 가지는

하나,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한다.

둘, 부득이 요구를 들어줬다면 답례를 거절한다.

셋, 경조사의 부조를 거절한다.

 

# 오늘의 명언

법이 행해지지 않는 것은 위에서부터 범해서이다.

– 김수팽 –

'이런저런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0) 2022.10.24
사과나무가 나의 스승이었다  (0) 2022.10.10
비단옷과 삼베 두루마기  (0) 2022.09.19
무엇을 담을 것인가?  (0) 2022.09.05
매일 발전하는 삶  (0) 2022.08.15
Posted by 백송김실근
|